경기도 내에서 영·유아들에게 주로 감염되는 성홍열과 수두, 수족구 등 감염병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개인 위생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오늘(6일) 경기도 감염병관리지원에 따르면, 올해 21주차(5월 21∼27일)까지 경기도 내에서 발생한 성홍열 감염 환자는 3,2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142명보다 무려 180.2%나 증가했습니다.
올해 들어 경기도 내에서 지금까지 발생한 환자 수는 지난해 한 해 동안의 발생 환자 3,504명에 이미 육박하고 있습니다.
혓바닥이 빨갛고 오톨도톨해져 '딸기 모양'으로 보이는 성홍열은 3군 법정 감염병으로, 0∼9세 어린이들에게 주로 감염됩니다.
경기도내 성홍열 감염환자는 지난 2012년 310명에서 2013년 1,092명, 2014년 1,612명, 2015년 2,033명, 지난해 3,504명으로, 4년 사이 10배나 증가했습니다.
이 감염병은 고열, 인후통, 두통, 구토, 복통으로 시작해 팔다리로 발진이 퍼져 나가는 증상을 보입니다.
기침을 비롯해 호흡기를 통해서 많이 감염됩니다.
역시 6세 이하 미취학 아동과 초등학교 저학년에서 봄에 많이 발생하는 2군 법정 전염병 수두도 올해 들어 경기도 내에서 8,197건이나 발생해, 지난해 같은 기간의 5,681명보다 44.3% 늘었습니다.
수두는 미열을 시작으로 온몸에 발진성 수포(물집)가 1주일가량 생기는 감염병으로, 피부 병변과의 접촉 또는 말하거나 재채기할 때 나오는 호흡기 분비물을 통해 감염됩니다.
이밖에 경기도 내 수족구병 감염환자도 21주차 표본감시 결과, 외래환자 1,000명당 4.9명으로, 전주 3.8명보다 1.1명 늘어난 것은 물론 전국 평균 3.1명보다 높게 나타났습니다.
역시 영유아가 주로 감염되는 수족구병은 콕사키바이러스나 엔테로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며, 침이나 가래, 콧물 등 호흡기 분비물이나 대변을 통해 전파됩니다.
감염되면 혀나 잇몸, 뺨 안쪽 점막, 손발에 물집성 발진이 생깁니다.
반면, 지난해 봄부터 기승을 부렸던 쓰쓰가무시증과 신증후군출혈열 등 가을철 대표 열성 전염병 및 말라리아는 지난해보다 73.9%와 2.2%, 49.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경기도 감염병관리지원단 관계자는 "일부 신고체계 확대로 신고가 활성화돼 성홍열과 수두, 수족구 등 일부 감염병의 전체적인 발생 건수가 늘 수도 있지만, 아직 정확한 증가 원인은 알 수 없다"며 "다만, 지원단에서는 이들 감염병의 발생 추이를 예의 주시하며 증가 원인을 분석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성홍열이나 수족구 등은 손 씻기 등 개인위생관리가 중요하다"며 "영유아 단체 생활 시설에서도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손 씻기 교육을 강화하고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며, 각 가정에선 예방접종을 제때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