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 예멘서 콜레라 확산…"인접국가도 안심 못해"


예멘에서 콜레라 감염자가 매일 3천∼5천 명씩 새로 발생하면서 이웃 지역으로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고 유엔아동기금(UNICEF)이 3일(현지시간) 전했다.

게르트 카펠라에르 유니세프 중동·북아프리카 담당 국장은 이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달까지 예멘의 22개 주 가운데 19개 주에서 콜레라 감염자 7천여 명이 발생해 600여 명이 사망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현재 추세대로라면 향후 2주 안에 감염자가 13만 명에 이르게 될 것"이라며 "이후에도 의료 지원이 없으면 콜레라 감염자 수는 최대 30만 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카펠라에르 국장은 이어 "문제는 콜레라의 확산 속도"라며 "예멘 전 지역에서 콜레라 퍼지는 것은 시간문제이며, 이렇게 되면 인접국가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예멘에서 콜레라 전염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게 확산되고 인명피해가 크게 늘어난 것은 3년째 이어진 내전으로 위생 체계와 의료 시설이 붕괴했기 때문이다.

특히 그는 "예멘 어린이에겐 이미 재앙적인 위기"라며 "수많은 예멘 어린이가 콜레라와 설사, 영양실조와 같은 간단히 예방할 수 있는 질환으로 매일 조용히 죽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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