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 억대 강도 당한 20대, 알고보니 600억대 투자사기업체 회장 아들


오프라인 대표 이미지 - SBS 뉴스

한 방에 사는 친구에게 억대 강도를 당한 20대가 경찰 수사 결과 600억대 투자사기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GNI그룹 성철호 회장의 아들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수사당국은 강도 피해금이 성 회장의 범죄수익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에 해당하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성 회장의 아들 22살 성 모 씨는 지난달 13일 오전 11시 자신의 강서구 오피스텔에서 강도를 당했습니다.

성씨와 한 방에 살던 친구 22살 김 모 씨가 범인이었습니다.

김 씨는 성 씨가 금고에서 돈을 꺼내 쓰는 것을 보고 금고에 많은 돈이 들었을 것이라 생각해 21살 박 모 씨 등 다른 친구 2명과 강도를 계획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 씨는 피해자인 척하며 범행을 도운 뒤 거짓 진술로 경찰 수사에 혼선을 주기로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 씨가 망치를 들고 위협할 때 김 씨가 못 이기는 척 성 씨의 손발을 묶었고, 성 씨로부터 금고 비밀번호를 알아낸 박 씨 등이 1억 원 어치의 금품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처음엔 김 씨도 피해자인 줄 알았으나 진술 태도가 어색하다고 느껴 추궁하자 김 씨가 자신도 공범이라고 곧 털어놨다"고 밝혔습니다.

성 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버지가 금융 관련 범죄로 구속되기 직전 남겨준 돈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성 씨의 아버지 성 회장은 지난 2015년 6월부터 2월까지 주식 투자로 고수익을 보장해주겠다며 투자자들을 모아 600억 원의 피해를 준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김 씨와 박 씨 등을 특수강도 혐의로 최근 구속기소 한 검찰은 피해 금품이 범죄 수익인지 조사해 몰수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