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골프 영웅 빈센조, 94세로 사망


아르헨티나의 골프 원로 로베르토 데 빈센조가 향년 94세로 별세했다고 영국 BBC가 보도했습니다.

빈센조는 1967년 브리티시오픈을 포함해 미국 PGA 투어에서 6승을 기록한 아르헨티나의 골프 영웅입니다.

빈센조의 이름이 아직도 골프팬 사이에서 언급되는 것은 디 오픈 우승 이듬해인 1968년 마스터스 대회 때의 실수 때문입니다.

당시 미국의 밥 골비와 우승을 다퉜던 빈센조는 최종 라운드를 마친 뒤 동타를 이뤄 당연히 연장전에 들어갈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빈센조는 17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고도 경기가 끝난 뒤 동반 플레이어였던 미국의 토미 아론이 스코어카드에 '3'이 아닌 '4'를 적어 넣은 것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타수를 실제 타수보다 낮게 적어 넣으면 실격이지만 높게 적어 넣으면 그 스코어가 그대로 인정되는 것이 골프규칙입니다.

빈센조는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연장전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그대로 골비가 그린재킷을 입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습니다.

빈센조가 58년간 현역으로 활동하면서 차지한 우승컵은 200개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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