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주이스라엘 美 대사관 예루살렘 이전 않기로 결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지 않고 텔아비브에 그대로 두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는 백악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행정명령에 따라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도록 한 의회 법령이 6개월간 유예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로써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약속한 미 대사관 이전 공약을 스스로 보류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기간과 당선인 시절 여러 차례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겠다는 의향을 이스라엘 측에 전달했습니다.

이에 대해 인근 아랍 국가들은 예루살렘을 수도로 삼은 이스라엘의 입장을 전적으로 인정하는 셈이라며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예루살렘 방문에서도 이 문제에 관해 공식으로 언급하지 않았고 정치적 민감성을 고려해 결정 직전 마지막 순간까지 기다렸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조치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아주 가까운 공화당 거물 후원자 셸던 애덜슨 같은 친 이스라엘 강경론자들의 분노를 불러 올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앞서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조지 W.부시 전 대통령도 주이스라엘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겠다는 공약을 했다가 당선 이후에는 철회했습니다.

미 의회는 1995년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기는 법안을 의결했지만 대통령이 국익과 외교적 이해관계를 고려해 이를 6개월간 보류할 수 있도록 하는 유예조항을 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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