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오 "최순실, 마사회 회장·부회장 인사 개입했다 생각"


박근혜 정부 '비선 실세' 최순실 씨 측이 한국마사회 경영진의 인선을 좌지우지한 정황이 의심되는 증언이 법정에서 나왔습니다.

최 씨의 측근으로 알려진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는 오늘(31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마사회 인선에 최 씨가 개입한 사례들을 얘기했습니다.

박 전 전무는 "2013년 5월 봄 강남 삼성동의 한정식집에서 정윤회 씨를 만났는데, 정 씨가 이상영 씨를 '앞으로 마사회에 갈 사람'이라고 소개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이 씨는 정 씨가 소개한 뒤 마사회 말산업육성본부장 겸 부회장직에 올랐습니다.

증언에 따르면 이후 이상영 전 부회장은 2015년 초 임기 만료가 다가오자 박 전 전무에게 연락해 "정윤회 실장을 만나게 해 달라. 유임을 부탁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박 전 전무는 이 얘기를 최 씨에게 전했지만, 최 씨는 "능력 없는 사람이다"라며 거절하더라는 겁니다.

그러면서 최 씨는 그해 5월 이 전 부회장의 후임자 후보라면서 김영규 현 부회장을 포함해 3명의 이름을 거론하며 아는 사람이 있느냐고 물었다고 했습니다.

박 전 전무는 "최 씨에게 '김영규는 내가 잘 알고 능력 있다'고 했더니 그 사람 이력서를 가져오라고 해서 갖다 줬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김 부회장이 실제 자리에 오르는 걸 보고 "그분들의 힘에 의해 인사가 이뤄지고 있구나 생각했다"고 박 전 전무는 증언했습니다.

특검이 "결국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최 씨의 영향력 때문에 김 부회장이 취임하게 된 거냐"고 묻자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박 전 전무는 현명관 전 회장이 마사회 회장에 오른 데에도 최씨가 개입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증언했습니다.

그러나 최 씨는 마사회 인선 개입 의혹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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