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성폭력' 피해여성,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 만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 할머니가 독일 베를린에서 현지시각 28일 이슬람국가 IS 성폭력 피해자를 만나 위로했습니다. IS 성폭력 피해자는 야지디족 여성인 24살 마르바 알-알리코 씨입니다.

'전쟁 성폭력 피해'라는 같은 상처를 지닌 두 사람은 이번 만남을 통해 잔혹한 전쟁범죄를 규탄하고 서로를 위로했습니다.

재독 시민단체인 코리아협의회, 일본여성이니셔니티브베를린, 앰네스티 인터내셔널 등이 마련한 두 사람의 만남을 겸한 간담회에는 40여 명이 참석해 함께 아픔을 나누고 연대 의지를 표시했습니다.

길 할머니는 알-알리코 씨에게 "견디기 힘들겠지만 잘 참아 나가야 한다"라고 조언하고 "말을 계속해서 후세에는 그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게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13살 나이에 일본군위안부로 끌려가 고초를 당한 길 할머니는 1998년 처음 위안부 피해 사실을 신고하고 2000년대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할머니는 "내가 이렇게 돌아다니는 이유는, 후세 분들이 이런 끔찍하고 아픈 일을 저처럼 앉아서 당하지 않는 세상을 바라기 때문"이라고 덧붙이며 알-알리코 씨의 손을 잡았습니다.

이라크 북부 지역에 주로 모여 사는 야지디족 출신인 알-알리코 씨는 2014년 두 자매와 함께 IS 대원들에게 끌려가 피해를 입고, 다시 성노예로 팔려간 사실을 전하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그는 길 할머니가 자신의 어머니에게 보내는 '영상일기'가 상영되는 동안에는 참고 있던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습니다.

길 할머니와 동행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윤미향 상임대표는 일본군위안부 피해 실태를 설명하고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 등을 촉구하는 운동 현황을 설명했습니다.

온라인 의학저널 'PLOS 메디슨'이 최근 낸 보고서를 보면 2014년 8월 IS의 야지디족 급습으로 3천100여 명이 학살되고 6천800명이 납치됐으며, 납치된 남성은 전투원이 되고 여성은 '성노예'로 학대받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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