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 시내서 자살폭탄 테러…경찰관 3명 사망·10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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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시내에서 연쇄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해 경찰관 세 명이 숨지고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습니다.

현지 시간 어젯(24일)밤 9시쯤, 자카르타 동부 캄풍 멜라유 버스 정류장 주변에서 두 차례 폭발이 잇따랐습니다.

첫 번째 폭발은 버스 정류장 옆 오토바이 주차장에서, 두 번째 폭발은 몇 분 뒤 인근 가로수 아래에서 각각 발생했습니다.

인도네시아 경찰청 대변인은 "남성 두 명이 잇따라 자살 폭탄을 터뜨렸다"면서, "이 폭발로 경찰관 3명이 숨졌고 경찰관 5명과 민간인 5명 등 10명이 다쳐 주변 병원들로 옮겨졌다"고 말했습니다.

경찰관들은 주민의 거리 퍼레이드를 에스코트하던 중 자살 폭탄 공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장을 목격한 주민은 "폭음을 듣고 달려가 보니 피와 살점이 사방에 흩어져 있고 경찰관들이 다친 상태였"면서, "곧 두 번째 폭발이 일어나며 경찰들과 함께 몸을 피해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인도네시아 경찰은 폭발이 발생한 버스 정류장 주변을 봉쇄한 채 폭탄처리반을 투입해 주변을 검색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현장에서 즉사한 자살 폭탄 테러범 두 명의 신원을 확인하고 경찰 대테러부대를 동원해 인근 반텐주와 서부 자바주에 있는 테러범들의 집을 급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도네시아 경찰은 이번 테러의 동기와 배후 여부, 국제 테러조직과의 연관성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자카르타에서는 지난해 초에도 극단주의 무장단체 IS 추종자들이 도심 한복판에서 자살 폭탄을 터뜨리고 무차별 총격을 가해 민간인 4명이 숨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2억 5천만 인구의 87%가 이슬람을 믿는 세계 최대 무슬림 국가입니다.

인도네시아에선 동남아 지역에 대한 IS 영향력이 점차 강해지면서 크고 작은 테러 시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경찰은 지난해 한 해 동안 테러 용의자 137명을 체포하고 33명을 사살했습니다.

이는 전년도 체포 75명, 사살 7명의 갑절이 넘는 수입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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