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찬양 中 유학생·오성홍기 의상 여배우에 中 누리꾼 '비난 세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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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여배우 쉬다바오

미국 대학 학위 수여식 연설에서 미국의 언론 자유 등을 찬양한 중국 유학생과 프랑스 칸국제영화제에서 중국 국기를 소재로 만든 드레스를 입은 여배우가 중국 누리꾼들의 맹비난을 받은 뒤 결국 사과했습니다.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미국 메릴랜드 주립대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중국인 유학생 양수 핑 씨는 지난 21일 열린 학위수여식에서 연사로 나섰습니다.

양 씨는 졸업 연설에서 "중국에서는 밖에 나갈 때마다 마스크를 써야 했다. 미국의 공기는 훨씬 깨끗하다"며 미국 유학을 하며 느낀 점을 소개했습니다.

그는 또 "학생들이 인종차별과 성차별 같은 사회적인 문제들을 자유롭게 말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며 "민주주의와 자유는 신선한 공기처럼 싸울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중국과 비교하며 미국의 '표현의 자유'에 대해서도 극찬했습니다.

그러나 해당 영상이 중국의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에 퍼지기 시작하면서 중국 누리꾼들은 양 씨를 향해 "조국을 욕보였다"며 맹비난하고 나섰습니다.

누리꾼들은 양 씨의 고향이 중국에서 공기가 가장 좋은 윈난(雲南) 성 쿤밍(昆明)이란 점을 지적하며 "정말 밖에 나갈 때마다 마스크를 써야 했느냐"고 반박했습니다.

메릴랜드 주립대 중국 유학생 연합회도 중국의 맑은 하늘 사진과 함께 '중국이 자랑스럽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렸습니다.

양씨는 결국 사과문을 올리고 "나의 유학 경험을 공유하고 싶었던 것뿐"이라며 "조국과 고향을 부정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정례브리핑에서 "중국 국민 누구라도 어떤 상황에 대해서 책임 있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며 "이는 행위 능력이 있는 사람이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다"고 양씨의 연설에 대해 불쾌감을 표시했습니다.

앞서 중국 여배우 쉬다바오는 지난주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소재로 디자인한 붉은 드레스를 입고 칸 국제영화제의 레드 카펫에 섰다가 누리꾼으로부터 국기를 모독했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누리꾼은 인터넷방송 호스트인 쉬다바오가 단지 주목받기 위해 국제 행사에서 이런 옷을 입었다고 비난했습니다.

중국에서는 오성홍기의 붉은 색이 중화인민공화국(중국)을 건설하기 위한 투쟁에서 흘린 인민해방군(PLA) 병사의 피를 의미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어 많은 디자이너가 국기를 디자인에 활용하는 것을 피하고 있습니다.

쉬다바오는 웨이보에 게시한 사과문에서 불쾌감을 주려는 것이 아니라 자신감과 애국 이미지를 표현하고 싶었다며 중국이 세계로 나가는 이미지를 표현함으로써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신경제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에 호응하려고 해당 의상을 선택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사진=SCMP 캡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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