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이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8주기 추도식에 총집결한다.
문재인 대통령을 정점으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이 대거 참석함에 따라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추도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올해 추도식은 민주당이 9년여 만에 집권한 만큼 노 전 대통령에게 '승전보'를 알리는 의미도 있어 여권 지지자들의 관심이 한층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노무현재단은 22일 보도자료를 내고 노 전 대통령 공식 추도식이 23일 오후 2시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대통령묘역에서 엄수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추미애 대표를 비롯해 우원식 원내대표, 김영주·전해철·양향자·임대윤·심기준·김병관·이형석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와 국회의원 60여 명이 총출동한다.
앞서 당 지도부는 소속 의원들에게 '카톡 메시지'를 보내 추도식에 최대한 많이 참석해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여권이 총집결해 '단일대오'로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새 정부 초기 정국의 주도권을 확실히 쥐려는 의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당 핵심 관계자는 "5·18 기념식에 이어 이번 추도식에서 다시금 당·청 일체 기조를 확인하는 것은 물론 집권여당으로서의 책임감을 당내에 환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 내외도 이날 추도식에 직접 참석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으로선 대선후보 선출 당시 노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며 "대선과 정권교체, 그 이후의 국정운영을 통해 사람 사는 세상에 한 걸음 더 다가가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던 만큼 노 전 대통령에게 정권교체 달성을 '신고'하는 의미가 있다.
추도식에는 문 대통령과 민주당 의원들 외에도 노 전 대통령 부인인 권양숙 여사, 정세균 국회의장, 우윤근 국회 사무총장, 자유한국당 박맹우 사무총장,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 등도 참석한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도 봉하마을로 발걸음을 한다.
추도식에서 임채정 전 국회의장은 공식 추도사를 낭독하고 민주당 도종환 의원은 추모시 '운명'을 낭송할 예정이다.
참석자들은 지난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이어 다시 한 번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한다.
추도식 후 민주당과 국민의당 지도부는 권양숙 여사와 면담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