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실모독 관련 사이트를 포함해 자국법에 저촉되는 게시물을 삭제하라고 으름장을 놓았던 태국 군부가 페이스북 접속 전면 차단에 나설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태국 언론에 따르면 태국 인터넷 서비스제공협회는 오늘(16일) 오전 10시까지 불법 콘텐츠 삭제 또는 태국 내 접속 차단을 요구하면서 시한을 넘길 경우 전면 접속 차단을 감행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하지만 시한이 지난 오전 11시 30분 현재, 수도 방콕에서 페이스북 접속은 원활합니다.
앞서 협회는 구글과 페이스북, 유튜브 등에 정부가 불법으로 규정한 6백여 건의 불법 게시물을 삭제해달라고 요청했고, 이 가운데 4백 69건이 삭제 또는 태국 내 접속 차단 처리됐습니다.
그러나 페이스북이 자체 플랫폼에서 생성되거나 유통된 게시물 131건을 삭제 처리하지 않자, 협회는 시한 내에 삭제 조처가 이뤄지지 않으면 페이스북 서버의 '콘텐트 딜리버리 네트워크'를 차단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습니다.
또 태국 정부가 관련 콘텐츠 미삭제 시 전면적으로 접속을 차단하라는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협회는 덧붙였습니다.
태국에서는 지난 2014년 5월 현 군부가 쿠데타를 선언한 지 며칠 만에 페이스북 접속이 일시적으로 전면 중단됐으며 당시 군부 측은 태국 군부가 접속 차단 명령을 내렸다는 페이스북의 주장을 부인했습니다.
군부는 지난달에는 해외로 망명한 3명의 왕실 비판론자를 접촉 금지대상으로 정하고, 이들과 온라인 접촉만 해도 처벌한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온라인상의 왕실모독 행위 차단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