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성소수자 증오 살인범 징역 49년형 선고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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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9년 증오범죄방지법 보호 대상에 성적 소수자가 추가된 이후 처음으로 성전환자 소녀를 살해한 남성이 증오범죄 혐의로 징역 49년형을 선고받았습니다.

AP통신은 미시시피주 걸프포트 지방법원이 지난 2015년 당시 17살 소녀였던 메르세데스 윌리엄슨을 살해한 조수아 발룸에게 징역 49년 형을 선고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성 정체성을 이유로 증오범죄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증오범죄방지법 위반으로 기소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발룸은 조직폭력배 '라틴 킹' 조직원들이 둘의 성관계를 눈치채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전기 충격기로 윌리엄슨에게 충격을 가한 뒤 칼로 찌르고 마구 때려 숨지게 했습니다.

'라틴 킹' 조직은 동성애를 금지하고 있으며 이를 어길 경우 죽인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윌리엄슨은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한 뒤 앨라배마주 고등학교를 중퇴한 가출 소녀였습니다.

윌리엄슨과 성관계를 한 발룸은 지난 2015년 5월 윌리엄슨이 원래 남자였다는 친구 전화를 받고 살인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는 앨라배마주에서 윌리엄슨을 자동차에 태워 80㎞ 떨어진 미시시피주 집으로 데려다 주는 길에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법원은 발룸에게 무기징역형을 선고할 수 있었지만, 검찰과 변호인의 감형 거래를 존중해 형량을 낮춰 선고했습니다.

판사와 변호인들은 청소년인 발룸의 전과기록을 참작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발룸도 법원에서 메르세데스 가족과 친구들에게 용서를 구했습니다.

그는 "나는 매일 죄의식에 사로잡혀 있으며 행동을 후회하고 있다"면서, "만약 내 생명을 바쳐 메르세데스를 되살릴 수 있다면 기꺼이 목숨을 바치겠다"고 진술했습니다.

앞서 제프 세션스 미국 법무장관은 최근 미국에서 성전환한 여성들이 폭력 위험에 처해 있다며 특별 성명까지 발표했습니다.

성 소수자 옹호론자들은 지난 2009년 증오범죄방지법 보호 대상에 성 소수자들이 추가된 이후 처음으로 이 법이 적용된 것에 대해 환영의 뜻을 표시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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