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 마세요"…기간제 교사 유족에게 건넨 '대통령의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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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스승의 날인 오늘 (15일)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기간제 교사 김초원 교사 유족에게 전화를 걸어 직접 위로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김 교사의 부친 김성욱(59)씨에게 전화를 걸어 "오늘 스승의 날이라서 바로 순직 처리를 검토하라고 지시했고, 곧 좋은 결과가 있을 테니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교사의 부친 김씨는 청와대 비서관이 오후 4시쯤 먼저 전화를 건 뒤 곧바로 문 대통령을 바꿔줬다며 문 대통령은 "세월호 기간제 선생님들도 담임교사로서 학생들을 인솔했는데, 순직이 인정되지 않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라며 이 같이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5분 가량의 통화에서 "공공부문에 있는 비정규직들도 공무 수행 중에 사망하면 순직으로 인정받게 하겠다"라며 "3년 동안 힘들었던 몸과 마음 이제 추스리시고, 열심히 살아달라고 위로했다"고 김씨는 밝혔습니다.

김 씨는 세월호 기간제 교사의 순직 처리에 감사를 표시했고, 문 대통령은 "정부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한 것이기에 감사받을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김씨는 이어 "문 대통령이 직접 전화까지 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라며 "전화를 받는 순간 감격스러워서 계속 울었더니 대통령이 '울지 말라'고 말하더라"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대통령이 직접 전화해 '순직 인정이 될 거다'라는 강한 믿음을 준 만큼 앞으로 희망을 품고 살아갈 용기가 생겼다"라고 말했습니다.

김초원, 이지혜 교사 등 기간제 교사 2명은 세월호 참사 당시 담임교사로서 학생들을 구하다가 희생됐지만, 기간제 교사라는 이유로 지난 정부에서는 순직이 인정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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