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일대일로' 맞선 인도, 아프리카에 '러브콜'

아프리카개발은행 연례 회의 내주 인도서 개최


세계 130개국이 참석한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경제협력 정상포럼에 불참하면서 중국의 일대일로 계획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든 인도가 이번에는 아프리카 국가들과 협력 강화에 나선다.

15일 인도 일간 이코노믹타임스 등에 따르면 아프리카개발은행(AfDB)은 오는 22일부터 26일까지 인도 서부 구자라트 주 아메다바드에서 연례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회의에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 외에 세네갈, 코트디부아르, 베냉 등에서 국가 정상급 지도자가 참석하며 아프리카 54개국에서 재무장관이나 중앙은행 총재 등이 참석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아프리카 국가들 외에도 한국을 비롯해 미국, 중국, 일본, 인도 등 26개 비아프리카 지역 회원국을 둔 AfDB는 과거 중국 등에서 연례회의를 개최한 바 있지만, 인도에서 회의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도는 이번 회의를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무역·투자 확대와 영향력 증대를 위한 계기로 보고 공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와 아프리카는 지난해 교역량이 310억 달러(34조8천억원)로 10년 사이 6배 이상 커졌으며, 인도의 대(對) 아프리카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는 565억 달러로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에 이어 5번째로 크다.

모디 인도 총리는 2015년 뉴델리에서 열린 제3차 인도-아프리카 정상회의(IAFS)에서 향후 5년간 아프리카에 모두 100억 달러의 양허차관을 제공해 아프리카의 기반시설, 전력, 관개 시설, 정보통신(IT) 단지 구축을 지원하겠으며 인도-아프리카 개발 기금과 아프리카 학생을 위한 장학금 등을 조성하는 데에도 6억달러를 무상지원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한편 익명의 인도 정부 관계자는 이코노믹타임스에 "인도는 아프리카나 다른 어떤 나라에도 인도의 뜻을 강요하거나 일방적으로 다가가지 않는다"면서 인도는 아프리카가 스스로 발전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도울 뿐이라고 강조해, 자국의 대외 협력 사업이 중국과 차별화됨을 우회적으로 부각하려 했다.

앞서 고팔 바글라이 인도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 일대일로 포럼 개막을 하루 앞둔 13일 성명을 발표해 일대일로 포럼 불참을 밝히며 "일대일로 사업이 각국의 주권과 영토보전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바글라이 대변인은 각국을 연결하려는 시도는 국제규범에 근거해야 하고 공동체가 지속할 수 없는 부채를 만들어 내서는 안 된다면서 인도는 주변국들과 이러한 원칙에 근거해 공동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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