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방부 출입하는 김흥수 기자와 좀 더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오늘(14일) 북한이 쏜 미사일의 정체는 나라마다 분석이 다른데 정확한 건 언제쯤 알 수 있을까요?
<기자>
이전 같으면 군에서 대략적인 고도와 추정하는 종류 정도는 발사 당일에 설명했는데, 오늘은 매우 신중합니다.
일본 발표가 맞다면 지금까지 북한이 쐈던 미사일 중에 사거리가 가장 긴, 신형 미사일일 가능성 높습니다.
하지만 보다 많은 정보자산을 가진 미국은 ICBM은 아니라고 하고 있거든요.
우리 군이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한 것도 세 나라 간 정보를 다시 맞춰보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로 읽힙니다.
북한은 통상 발사가 성공하면 이튿날 영상 공개하며 대대적으로 선전해왔기 때문에 내일 발표나 보도를 지켜봐야 합니다.
<앵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나흘만의 도발인데 아무래도 의도가 있다고 봐야죠?
<기자>
북한은 지난달에만 3번 미사일 발사했는데 이달 들어서는 잠잠하다 했더니 정부 출범 직후 도발 감행했습니다.
과거에도 한국 새 정부 출범을 전후해서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등으로 새 정권의 대응 기조를 떠보려 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이 높습니다.
비핵화 진전 없이는 대화도 없다던 이전 정부와 달리 새 정부는 제재뿐만 아니라 대화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기 때문에, 이른바 몸값을 높이려는 의도도 있어보입니다.
물론 대외 상황과 상관없이 핵과 투발 수단 개발을 계속하겠다는 '마이웨이' 전략도 있어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어제 북한 외무성 최선희 국장이 여건이 되면 트럼프 정부와 대화하겠다, 이런 발언을 보도했었는데, 오늘 도발을 놓고 보면 이 두 가지가 충돌하는 양상인데, 앞으로 북미 관계는 어떻게 전개된다고 봐야 할까요?
<기자>
네, 미국과 비공식 대화를 마치고 평양으로 돌아가던 최선희 국장이 여건이 되면 미국과 대화하겠다고 한 게 불과 하루 전인 어제거든요.
큰 도발이든 작은 도발이든 어쨌든 대화의 여지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는 분명합니다.
미국은 일단 ICBM은 아니라고 하면서 레드라인은 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는데 최종 분석이 중요하다고 보여집니다.
미국 백악관도 성명을 통해 모든 국가가 더 강력한 대북제재를 이행하는 계기가 되도록 하자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앵커>
내일 북한이 뭐라고 주장을 할지 두고 봐야겠네요.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