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럽 "투표자 51%, '당선 가능성없다' 판단에도 지지후보 선택"

'문재인 후보 투표자' 85% "당선될 것으로 보고 투표했다"
'洪·安·劉·沈 투표자' 60% 이상, '가능성 없음'에도 투표


오프라인 대표 이미지 - SBS 뉴스

19대 대선에서 자신이 선택한 후보가 당선될 것으로 보고 투표한 경우보다 당선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투표한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이 12일 밝혔다.

당선 가능성을 보고 투표한 것보다 소신투표 또는 다른 이유로 투표했을 가능성이 더 크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국갤럽이 대선 종료 이후인 지난 10~11일 19대 대선에서 투표한 전국 유권자 1천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 '선택한 후보가 당선될 것으로 보고 투표를 했느냐'는 질문에 48%는 '그렇다'고 밝힌 반면, 51%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1천8명의 조사 대상자 가운데 투표 후보를 밝힌 878명의 응답 비율이다.

후보자별로는 편차를 보였다.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에 투표한 투표자의 85%는 문 대통령이 당선될 것으로 보고 투표를 했지만,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게 표를 준 투표자 가운데 해당 후보가 당선될 것으로 보고 투표한 투표자는 각각 32%와 24%에 불과했다.

홍 후보와 안 후보 투표자 가운데 각각 67%와 75%는 해당 후보가 당선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투표를 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를 선택한 투표자 가운데서도 각각 96%와 100%가 당선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봤음에도 두 후보에게 투표했다.

이번 조사는 2012년 제18대 대선 사후조사 때보다 당선 가능성이 없다고 보면서도 해당 후보에게 투표한 비율이 크게 높아졌다. 당시 77%가 '당선될 것으로 보고 투표했다'고 밝힌 데 비해 15%는 '그렇지 않다'고 답변했다.

갤럽은 "이번 대선은 문재인 후보가 선두를 유지하는 가운데 여러 후보가 끝까지 완주했다"면서 "당선 가능성보다 다른데 의미를 둔 투표자가 적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투표할 후보를 결정한 시기에 대해서는 32%가 '선거 전 1주일 이내'라고 밝혔고, 54%는 '선거 한 달 이전'이라고 응답했다.

세부적으로 '선거 당일'에 결정한 투표자도 7%에 달했으며, '선거 1~3일 전' 10%, '선거 4~7일 전' 15% 등으로 조사됐다.

이른바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는 이른바 '깜깜이' 기간이 적지 않은 유권자가 최종 마음의 결정을 했다는 것이다.

후보별로는 문재인 후보와 홍준표 후보, 안철수 후보에 대해선 각각 해당 후보를 선택한 투표자의 71%, 55%, 49%가 '선거 한 달 이전'에 결정했다.

반면 유승민 후보와 심상정 후보를 선택한 투표자 가운데 각각 58%와 41%는 '선거 1주일 이내'에 해당 후보를 찍기로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갤럽은 "19대 대선은 다당, 다자구도로 치러져 투표할 후보를 늦게 결정한 유권자가 18대 대선보다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2012년 18대 대선 사후조사에서는 '선거 한 달 이전 결정'이 65%, '선거 전 1주일 이내 결정'이 23%였다"고 설명했다.

특정 후보에 투표한 이유에 대해서는 문재인 후보의 경우 적폐청산·개혁·쇄신, 정권교체, 믿음·신뢰 등 안정적이고 유능한 이미지, 홍준표 후보에 대해서는 국가안보 우선, 거침없는 발언으로 보수 대변 등을 들었다.

안철수 후보에 대해선 기존 정치인과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유승민 후보에 대해서는 정책공약이 좋아서 또는 개혁보수 등을, 심상정 후보에 대해서는 노동자 편 및 노동 문제 등을 꼽았다.

이번 조사의 목표할당 사례 수는 지난 4월 행정자치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지역·성·연령별 가중 처리한 인원이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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