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막후 주도한 서훈, 국정원 수장으로 발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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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초대 국가정보원장으로 내정된 서훈 전 국정원 3차장은 2000년 6·15정상회담과 2007년 10·4정상회담 등 남북 간 열린 두 차례 정상회담을 모두 막후에서 주도한 베테랑 대북 전문가입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당시 북한과 다수의 공식·비공식 접촉을 진행했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가장 많이 대면한 인물로도 꼽힙니다.

북한 신포 경수로 건설을 위한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사업 당시 북한 금호사무소 현장사무소장으로 1997년부터 2년간 북한에 상주하기도 했습니다.

이때 다양한 북측 관료들을 만나 그들의 협상 스타일을 익힌 것이 향후 북한과 협상하는 데 중요한 자산이 됐다는 후문입니다.

신포에서 돌아와 곧바로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남북 간 비밀접촉에 투입돼 6·15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북 특사 역할을 한 박지원 당시 문화관광부 장관을 수행해 중국 베이징에서 북측과 협상을 벌였습니다.

이후 2000년 10월 박재규 당시 통일부 장관의 김정일 위원장 면담, 2002년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의 김 위원장 면담, 2005년 정동영 당시 통일부 장관의 김 위원장 면담 등에 모두 배석했습니다.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7년 10·4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김만복 당시 국정원장의 비공개 방북 때도 동행했습니다.

10·4 정상회담 때도 배석했으며 정상선언문 작성을 위한 북측과의 협상도 총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007년 11월 남북총리회담의 대표단에도 포함됐습니다.

2007년 12월 정권이 교체된 이듬해 28년여의 국정원 생활을 마무리한 뒤 이화여대 초빙교수로 재직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2년 대권에 도전하자 선대위 '미래캠프' 산하 남북경제연합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고, 이번 대선에서도 선대위 국방안보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아 도왔습니다.

추진력과 기획력이 뛰어나 꽉 막힌 남북관계를 반전시킬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청와대는 "국정원이 해외와 북한 업무에 집중하도록 이끌 최적의 인물"이라며 "국정원의 국내 정치 관여행위를 근절하고 순수 정보기관으로 재탄생시킬 임무를 충실히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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