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의 이화여대 입학과 학사 비리와 관련해 최 씨와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서로 엇갈린 주장을 내세웠습니다.
김 전 차관은 오늘(10일) 열린 최 씨와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최 씨에게서 정 씨의 입학 부탁을 받았다고 증언했습니다.
김 전 차관은 최 씨가 지난 2014년 8월 말 만난 자리에서 "대학 원서를 넣으면 알아봐 줄 수 있느냐"고 했고, 이에 자신이 "이대 체대 학장을 아는데, 원서 내면 알아봐 줄 수 있다"고 말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김 전 차관은 자신이 나온 한양대 안산캠퍼스에도 승마 프로그램이 있다고 언급했더니 최씨가 지방이라 거부했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최 씨가 "이대에 지원했으니 학장에게 부탁해달라"고 전화했고, 자신은 이를 "정 씨가 이대에 들어갈 수 있게 힘써달라"는 의미로 받아들였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최 씨는 김 전 차관의 진술에 대해 적극적으로 부인했습니다.
최 씨는 "김 전 차관이 말씀을 많이 바꾸고 있다"며, "제가 한양대 넣으면 어떠냐고 했더니 한양대는 본인이 있고 야간대라서 안 된다며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지 않았느냐"고 따졌습니다.
이어 "이화여대는 금메달이나 이런 걸 소지하면 안 된다고 한다"며, "제가 부탁을 했다면 정확히 합격할 수 있도록 김경숙 학장한테 확실히 알아봐 줘서 금메달을 갖고 가지 말라고 해야 했지 않느냐"고도 물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 그것 때문에 얘가 입학이 취소되게 생긴 건 알고 계시냐"고 원망했습니다.
최 씨는 또 "저는 단순히 학부형으로서, 차관님을 알기 때문에 단순히 얘기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