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여성 납치해 신부 삼는 '보쌈 문화'에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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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들에서 최근 '보쌈 문화'가 사회문제로 대두하고 있습니다.

보쌈은 남성이 맘에 드는 여성을 납치해 신부로 삼는 고대의 풍습이지만, 현대의 관점에선 명백한 인권침해이자 범죄행위입니다.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시아에선 여전히 보쌈전통이 남아 있습니다.

남성우월주의와 가부장적 전통이 강한 사회에서 경찰과 공무원 등도 이를 눈감아주는 일이 흔합니다.

다만, 현대에 와서 보쌈은 여자 측 동의가 있어야 합법적으로 인정될 수 있습니다.

여자 측이 반항하거나 반대하는데도 보쌈을 하면 예비신랑은 여자 가족들에게 몰매를 맞기도 하고 경찰에 고발돼 처벌받습니다.

보쌈은 일반적으로 부모가 딸 의사에 반하는 결혼을 강요할 때 평소 마음을 준 남자가 보쌈해가는 것에 동의하는 방식으로 이뤄집니다.

여자의 지참금 약 3,000달러 340만 원 마련이 여의치 않을 경우에도 보쌈이라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보쌈 문화를 핑계 대고 막무가내식으로 여성을 납치하는 범죄가 빈발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건이 자주 일어나자, 카자흐스탄은 대통령까지 나서 "카자흐스탄은 이슬람 민족 중 여성을 가장 존중하고 친한 자매로 대한다"면서,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보쌈이 범죄임을 알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따라 현재 카자흐에선 젊은 남성들을 대상으로 여자의 의사에 반해 보쌈하는 것은 비록 그것이 선의의 목적이라 할지라도 범죄행위라고 강조하는 교육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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