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네이션 드리자 위안부 피해 할머니 눈만 '감았다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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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시에 사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어버이날에 카네이션을 받았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함께하는 마창진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은 8일 김양주(94) 할머니 등 창원시에 사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 네 분께 카네이션을 선물했다.

이경희 시민모임 대표와 김종대 창원시의회 부의장, 송순호 창원시의원 등 시민모임 회원들은 창원시 합포구 해운동 마산우리요양병원에 입원중인 김 할머니를 위문하고 카네이션을 가슴에 달아드렸다.

이경희 대표는 "할머니, 어버이 날이라서 꽃 달아드리러 왔어요"라고 귓속말로 속삭였다.

그러나 뇌경색 증세로 의식은 있지만 의사소통이 힘든 김 할머니는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다만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는 동안 눈을 감았다 떴다 할 뿐이었다.

시민모임은 나머지 위안부 피해자 세 분은 신원이 드러나는 것을 원치 않아 개별 방문해 카네이션을 전달했다.

김양주 할머니는 일제시대 취업을 시켜준다는 꾐에 빠져 위안부로 끌려갔다.

중국에서 위안부로 고초를 겪다 해방 후 귀국했다.

경남지역 생존 위안부 피해 할머니는 모두 5명이다.

이 중 4명이 창원시에 산다.

이날 우리요양병원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게 진료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하고 후원금 100만 원을 전달했다.

이 병원은 김양주 할머니를 1인실에서 치료를 받게 하며 병원비 일부를 지원해왔다.

박성준 병원장은 "할머니가 남은 생을 편안하게 사시도록 최선을 다해 모시겠다"고 약속했다.

(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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