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KLPGA 투어 데뷔 8년 만에 첫 우승을 달성한 김지현 선수, 알고 보니 선배에게 빌린 퍼터로 무관의 한을 풀었다고 털어놨습니다.
김영성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마지막 홀 7m 버디 퍼트로 생애 첫 우승을 확정지은 뒤 김지현은 하염없이 눈물을 펑펑 흘려 주위 사람들까지 울컥하게 만들었습니다.
[김지현 (우승 직후) : 우선 엄마가 제일 생각나고요. 드디어 해냈어요, 부모님. 정말 파노라마처럼 지나가더라고요. 힘들고 속상했고 이런 순간들이.]
김지현에게 극적인 우승을 안겨준 이 퍼터는 원래 자기 게 아니었습니다.
[(김)송희 언니 퍼터에요. 한 번 어드레스 잡아봤는데 너무 좋은 거예요. 나 좀 빌려달라고….]
퍼터를 빌려준 김송희는 미국 2부 투어 상금왕 출신의 유망주였다가 LPGA 정규 투어에서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하고 잊혀진 선수입니다.
[(송희)언니가 카톡을 했었어요. 자기의 한을 풀어 준 것 같다고. 그게 제일 인상 깊었어요.]
[(축하메시지 많이 받았죠?) 엄청 많이 받았어요. (답신 하느라고) 손가락이 부러지는 줄 알았어요.]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주저앉아 붙여진 '새가슴'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내고 그녀는 더 높은 비상을 다짐했습니다.
[한 번 터졌으니 이제 앞으로는 조금 더 쉽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솔직히 3승까지는 하고 싶어요.]
(영상취재 : 김영창, 영상편집 : 채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