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이 사드 비용을 내야 한다고 또다시 강조했습니다. 트럼프의 진짜 의도가 뭐냐는 질문에 백악관은 즉답을 피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미국 국방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사드 비용 이야기를 꺼낼지 사전에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워싱턴 김우식 특파원입니다.
<기사 내용>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타임스와 인터뷰에서도 사드 비용을 한국이 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사드는 한국을 보호하기 위한 건데 왜 우리가 비용을 내야 하냐"며 "정중히 말하건대 한국이 내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신문은 한국 정부 반박에도 트럼프가 주장을 굽히지 않은 것이라 전했지만 인터뷰 시점은 불분명합니다.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한국에 돈을 내라고 요청할 것이냐는 질문에 나중에 더 많은 이야기를 할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윤병세 외교장관은 뉴욕에서 틸러슨 국무장관을 만나 미측이 사드 비용을 내야 한다는 우리 입장과 그동안의 경위를 설명했습니다. 틸러슨 장관은 관련 부서에 잘 전달하겠다며 이 문제를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 국방부 당국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사드 비용 얘기를 꺼낼지 사전에 몰랐다고 한 인터넷 매체가 전했습니다. 트럼프 발언을 놓고, 안보 무임승차론을 주장하다 사드 배치를 계기로 본격 비용청구에 나선 것이란 분석과 함께 사실관계를 착각한 실언이란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사드로 중국에 보복을 당하고 미국에 비용을 요구받는 상황에 대해 한반도를 둘러싼 현안에서 한국이 소외되는 이른바 '코리아 패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