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칸소 수감자 사형집행서 '심한 경련'…진상조사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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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아칸소 주에서 4번째로 사형에 처해진 사형수가 숨지기 전 거친 숨을 몰아쉬며 심한 경련을 일으켰다는 주장이 나왔다.

AP통신은 28일(현지시간) 사형집행을 지켜본 목격자의 증언을 인용해 전날 밤 사형이 집행된 케네스 윌리엄스(38)가 숨지기 전까지 연속해서 15차례나 심한 경련을 일으켰다고 전했다.

그는 마취제인 미다졸람을 투여 받은 뒤 3분 후가 지나면서 코를 통해 거친 숨을 내쉬었으며 갑자기 가슴을 일으키는 등 격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윌리엄스는 약물 주사제를 투입하기 전까지 입을 통해 숨을 쉬었고 신음소리를 이어갔다고 목격자들은 밝혔다.

그는 19세이던 1998년 아카소대 치어리더 여대생과 그 친구를 납치해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받았다.

그는 이듬해 탈옥했다가 교도관을 추가로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언도받았다.

이에 윌리엄스의 변호인 측은 이날 성명을 내고 "목격자들은 사형집행 광경이 너무나도 끔찍했다고 밝혔다"면서 "사형집행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진상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비영리 인권단체 미국시민연맹(ACLU) 아칸소지부 리타 스클라 지부장은 "마취제 미다졸람의 부작용이 있다는 것은 이미 검증된 바 있다"면서 "윌리엄스 사형은 중단됐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다졸람 사용기한 종료되기 전 사형을 서두르다가 사형수가 고통스럽게 사망했다"면서 "이는 심각한 윤리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J.R 데이비스 아칸소 주 대변인은 "윌리엄스가 경련을 일으킨 것은 예기치 않은 근육반응이라는 소견이 있다"면서 "이는 미다졸람의 영향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나 이후 브리핑에서 "아사 허친슨 주지사는 교정국으로부터 사형집행에 문제가 없었다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사형집행 과정에 어떠한 문제도 없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윌리엄스가 사망하기 전 심한 경련을 일으킨 이유는 미다졸람의 부작용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아칸소 주에서는 사형수를 마취하는 데 미다졸람을 사용하고, 호흡을 정지시키는 데 베큐로니움 브로마이드를 쓴다.

포태시움 클로라이드는 사형 집행의 마지막 단계인 심정지 약물 주사제로 쓴다.

데일 베이치 연방 국선변호사는 "윌리엄스에 투여된 마취제가 충분히 작용하지 않은 듯 보인다"면서 "그럼에도 사형을 강행한 것은 최소한 사형집행 매뉴얼을 지키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 2014년 애리조나 주에서 사형수에 미다졸람을 투여했다가 부작용 탓에 사형집행이 2시간이나 걸린 사건을 경험한 바 있다.

앞서 윌리엄스 변호인 측은 그가 겸상 적혈구 체질인 데다 낭창과 뇌손상이 잇어 사형집행 약물을 투입하면 심각한 고통을 받을 수 있다며 사형집행 중단을 법원 측에 요구했으나,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하지만 허친슨 주지사는 "아칸소에서 시행된 사형집행 4건은 모두 20분 이내에 끝났다"면서 "이로써 아칸소에서 지난 2주간 정의를 위한 여정을 모두 마쳤다"고 밝혔다.

아칸소는 지난 8일간 수감자 4명의 사형집행을 순차적으로 진행했다.

지난 20일 살인죄로 복역 중이던 리델 리(21)의 사형을 집행했다.

아칸소 주에서는 12년 만의 첫 사형집행이다.

나흘 뒤인 24일에는 살인죄를 저지른 사형수 잭 존스(52)와 마르셀 윌리엄스(46)에 대한 사형집행을 같은 날 동시에 실행했다.

이어 27일 마지막으로 윌리엄스의 사형을 단행했다.

아칸소 주는 당초 11일간 8명의 수감자에 대한 사형을 집행하려고 했으나 법원이 잇달아 제동을 걸어 전체 사형수 8명 가운데 4명의 사형집행은 보류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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