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최순실 게이트 수사결과 발표 '낮은 목소리'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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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을 재판에 넘기며 '최순실 게이트' 수사를 사실상 마무리한 검찰은 17일 결과 발표 때 목소리는 낮추되 오해의 여지가 있는 부분은 상세히 설명하는 전략을 택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 이하 특수본)는 박 전 대통령의 공소사실을 비롯한 수사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이날 공식 기자회견 대신 '티 타임' 형식의 약식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는 특수본 부본부장이자 공보관인 노승권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검사장급)가 담당했다.

사진이나 동영상 취재는 허용하지 않았다.

통상 검찰이 대규모 수사를 마무리할 때는 수사를 지휘한 검찰청 간부가 카메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개 브리핑을 했는데 이에 비춰보면 다소 이례적이다.

작년 10월 하순 최순실 게이트 특별수사본부를 발족했을 때와 같은 해 11월 최 씨를 기소했을 때 본부장인 이영렬 중앙지검장이 직접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거나 수사결과를 발표한 것과도 대비됐다.

이번 특수본 2기 수사가 작년 하반기 특수본 1기 수사와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를 아울러 끝냈다는 점을 고려하면 검찰은 상당히 절제된 형식으로 수사결과를 발표한 셈이다.

이는 19대 대선 투표일이 20일 남짓 앞으로 다가오고 공식 선거 운동이 17일 시작한 가운데 수사결과 발표가 선거에 미칠 영향을 우려한 선택으로 보인다.

검찰은 수사에 쏠린 국민의 관심을 고려해 공소사실을 충분히 설명하되 불필요한 논란을 줄이기 위한 '로우키'(low key, 절제된 대응 기조) 전략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은 논란이 예상되는 대목에 관해서는 공들여 해명했다.

특히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수사 내용에 관해 약 30분에 걸쳐 조목조목 설명했다.

노 차장검사는 우 전 수석의 개인 비리에 검찰이 면죄부를 주는 것이 아니냐는 일부 보도가 있었다고 거론하고서 "최선을 다해서 수사했고 이런 점은 자부할 수 있다. 더 이상 우 전 수석에 대해서는 오해나 곡해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작년 하반기 우 전 수석이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됐을 때 검찰청사 내에서 검사들을 앞에 두고 팔짱을 끼고 있는 사진이 보도된 후 여러 논란이 있었던 점 등을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

검찰은 최순실 게이트 수사의 역사적인 의미 등을 고려해 재판을 공판 전담 검사에게 맡기지 않고 수사팀이 직접 법정에 나가 공소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노 차장검사는 "공판 준비체제로 전환해서 이 사건을 잘 마무리 짓도록 하겠다"며 특수본이 짧게는 수개월에서 길게는 1년 이상 이어질 법정 공방에 철저히 대비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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