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도발 조짐에 美 "선제타격 준비·군사옵션 평가" 잇단 경고음


6차 핵실험 등 북한의 도발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이어지면서 미국에서 선제타격을 비롯한 군사옵션이 잇따라 거론되고 있습니다.

백악관 한 외교 당국자는 미국이 북한 핵 위협에 대응해 이미 군사옵션을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당국자는 "김정은은 이 프로그램을 계속 개발하고, 계속 동해로 미사일을 발사한다. 이 정권에서는 '만약'이 아니라 '언제'의 문제"라며 북한의 추가도발이 시간 문제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미 NBC 뉴스는 북한 핵실험 감행이 임박했다는 확신이 있으면 미국이 재래식 무기를 활용해 북한에 선제타격을 할 준비가 됐다고 있다고 미 정보당국 고위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이들은 미국이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을 쏠 수 있는 구축함 2대를 한반도 인근 지역에 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그중 한대는 북한 핵실험 장소인 풍계리에서 약 483㎞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미국의 대북 선제타격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잇단 대북 발언의 수위를 높이면서 불거졌다가, 미국과 중국이 대북 압박에 공감대를 형성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잠시 사그라들었으나 최근 북의 도발 징후가 짙어지며 다시 거론되는 모양새입니다.

미국 매체들은 북한이 김일성 주석 생일이자 북한 최대 명절인 태양절에 6차 핵실험이나 탄도 미사일 발사를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NBC와 일간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 언론은 정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르면 이번 주말 북한이 핵실험을 할 징후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도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이 '준비 완료' 상태라며 핵실험 준비를 마쳤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최근 화학무기 사용 의혹을 받는 시리아를 폭격하고, 비핵무기 폭탄 중 최대 화력을 지닌 재래식 무기 GBU-43을 아프가니스탄에 투하하는 등 무력 과시에 나선 것도 대북 군사행동에 나설지도 모른다는 관측을 키우고 있습니다.

다만 미국이 선제타격을 준비하는 것만으로도 한반도에 더 큰 분쟁을 일으킬 위험이 있어 당국자들은 그 실현 가능성을 일축하기도 했습니다.

한 고위 정보당국자는 "우리는 북한을 단념시키기 위해 미국에 많은 군사옵션이 있다는 점을 알리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NBC에 설명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이 북한 도발에 대응해 군사행동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못하지만 낮게 봤습니다.

한 국방 당국자는 "미 국방부는 북한 미사일을 요격할 능력을 갖췄지만, 이러한 요격이 동북아시아에 군사적 긴장을 높일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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