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 아줌마 "朴 주사 놔줄 때마다 이영선이 10만 원씩 건네"

이영선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청와대 검문·검색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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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진료' 논란을 낳은 이른바 '주사 아줌마'가, 이영선 경호관의 재판에 출석해 청와대에 들어가 주사를 놓게 된 전후 상황을 증언했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는 오늘(14일) 열린 이 경호관의 첫 번째 재판에서 '주사 아줌마'로 알려진 전직 간호조무사 박 모 씨를 증인으로 불러 신문했습니다.

서울 강남구의 한 교회에서 처음 만난 최순실 씨에게서 박 전 대통령을 소개받았다는 박 씨는, 대선 직전인 지난 2012년 말 최 씨 손에 이끌려 삼성동 자택으로 가서 박 전 대통령에게 처음 주사를 놓았다고 진술했습니다.

이후에도 박 씨는 "삼성동에서 연락했다"는 이 경호관의 전화를 받고 다시 박 전 대통령의 자택으로 가서 태반주사와 수액주사를 놓았고, 대선 이후 청와대로도 총 4차례 이 경호관의 차를 타고 들어가 주사를 놓았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리고 주사를 놓은 직후 매번 이 경호관으로부터 10만 원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박 씨는 또 이 경호관의 차를 타고 4차례 청와대 안가로 가는 동안 신원조회에 필요한 서류를 내거나 검문·검색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증언했습니다.

아울러 특검이 '관저 내 온돌방에 들어가면 태반주사와 앰플, 각종 수액이 들어있는 차움병원 쇼핑백과 함께 주사를 놓을 준비가 돼 있었냐'고 묻자 박 씨는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오늘 재판에는 한 척추·허리디스크 병원에 근무하던 간호사 문 모 씨도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문 씨는 2010년 국회의원이던 박 전 대통령이 통증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아 처음 알게 됐으며, 취임 이후인 2013년 하반기부터 2015년 4월까지 매달 1∼2차례 청와대에 드나들며 통증면역주사 등을 놓았다는 취지로 진술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이 해외순방을 다녀올 때마다 문 씨를 불러 주사를 맞았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특검이 '대통령이 해외 순방 이후 거의 매번 주사를 놓아 달라고 요청한 것이 맞나'라고 묻자 문 씨는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의사 처방이 있더라도 간호사가 혼자 병원 밖에서 주사를 놓는 것은 법적으로 금지돼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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