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맞나…낙상 유아 5시간 검사에도 원인 못 찾아


경남 진주 경상대학교병원이 응급실을 찾은 낙상 유아 신체검진을 5시간 가까이 지연하면서 원인을 찾지 못하고 퇴원시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6일 저녁 8시 A씨는 7개월 된 아기가 1m 침대에서 놀다 떨어져 귀 옆과 머리부분에 상처가 나 경상대학교 응급실을 찾았습니다.

응급실 의료진이 엑스레이 촬영을 권해 40여 분 만에 겨우 촬영을 했고 결과를 받기까지는 또 수십 분이 흘렀습니다.

의료진은 '아기의 머리 쪽에 금이 간 것 같다'며 컴퓨터단층촬영(CT)을 다시 권했지만 아기가 촬영을 위해 먹어야 하는 조영제를 수차례 토하는 바람에 2시간 가까이 지체됐습니다.

A 씨가 겨우 아기를 잠재운 뒤 의료진에 촬영을 요구하자 의료진은 "CT 촬영실에서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이유로 기다라는 답변이 나왔습니다.

촬영을 마친 뒤 얼마후 담당 의사가 와서 "아기는 괜찮다 잘 지켜보라"고 결과를 알려줘 응급실을 찾은 지 5시간여 만에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아기는 밤새 울음을 그치지 않았고 뒷날 아침 아기 옷을 갈아 입히는데 어깨 쪽 쇄골 부분이 빨갛게 부어올라 있어 집 근처 소아과에서 진료를 받았습니다.

이곳에서 엑스레이를 찍어 본 결과 쇄골이 부러진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A 씨는 "낙상 아기에 대해서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살피는 것이 기본인데 최고 진료기관에서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병원 응급실의 대처에 대해 다른 소아과 전문의는 "아기가 조영제를 토하면 마취를 해서라도 촬영하고 원인을 알아내 치료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경상대학교병원 측은 "아기의 쇄골이 부러진 것은 상당히 안타까운 일"이라며 "첫 진료 때 아기가 의사 표현을 못하고 많이 울어 검진에 애로가 많았다"라고 해명했습니다.

또 "당시 수면 유도제를 처방했지만, 아기가 울면서 약을 다 토하고 잠이 들지 않아 1시간 20분가량 검사 시간이 지연됐다"라며 "전체 시간은 3시간 30분 정도 걸렸다"라고 시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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