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개 세워야 할 공사장 지지대 단 3개 세웠다가 '와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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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 2명이 숨진 올해 1월 서울 도심 공사현장 붕괴사고의 원인이 공사 비용을 아끼려고 안전기준을 무시한 업체들의 과실에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올해 1월 발생한 낙원동 철거현장 붕괴사고의 책임이 공사 시공업체와 철거업체에 있다고 보고, 관계자 4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등으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경찰 수사 결과, 작업이 이뤄졌던 1층을 아래 지하층에서 지지했어야 할 지지대가 안전기준에 턱없이 모자라게 설치된 탓에 1층이 무너진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업체는 애초 철거계획서 등에 '하부 2개 층에 지지대를 18개씩 총 36개 설치하겠다'고 명시했으나, 실제로는 지하 1층에만 겨우 3개만 설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공사 중에 생기는 철거 폐기물을 즉시 바깥으로 빼내서 바닥에 하중이 가해지지 않도록 해야 했는데, 사고 당시 무려 400t에 달하는 폐기물을 1층에 방치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포크레인은 14.5t짜리를 쓰겠다고 철거계획에 명시해놓고 21t짜리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이들 업체가 공사 시간을 단축하면서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안전기준을 무시했고, 시공업체의 관리감독도 부족해 근로자 사망 사고로 이어졌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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