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순 어르신 부부, 평생 모은 5억 원 장학금으로 기부

문대온·조장순 옹, 제주대에 전달


구순(九旬)의 어르신들이 한평생 모은 거금을 제주대학교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한 장학금으로 기부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제주대학교는 문대온(92) 옹과 부인인 조장순(90) 여사가 5억원을 제주대 발전기금으로 허향진 총장에게 전달했다고 13일 밝혔다.

문 옹은 제주시 한경면 두모리 출신으로 고향의 학생들이 마음 놓고 학업에 매진할 수 있도록 '두모장학회'를 설립해 초대 이사장을 지낸 바 있다.

대한노인회 제주시 지회장과 명예도지사를 역임하며 사회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국민훈장목련장을 서훈 받기도 했다.

문 옹 부부는 어려운 형편에 어렵게 공부했던 시절을 떠올리며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겠다는 뜻으로 한평생 모은 은행예금 5억원을 장학금으로 기부했다.

문 옹 부부를 직접 찾아간 허향진 총장은 "한평생 힘들게 번 돈으로 기부한 장학금이어서 더욱 가슴이 뭉클해진다"며 "장학금을 기탁하신 고귀한 뜻을 새겨 어려운 형편의 학생들이 지역사회를 이끌어나갈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유용하게 사용하겠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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