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체제' 노린 中시진핑, 산둥·간쑤성도 장악…측근 배치

'거칠 것이 없다'…친위세력 포진시켜 지방권력 착착 접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올가을 최고지도부 개편을 앞두고 산둥(山東), 간쑤(甘肅) 등지에 친위세력을 포진시키며 지방권력을 강화하고 있다.

12일 중신망에 따르면 산둥성 인민대표대회는 전날 지난(濟南)에서 회의를 열어 궁정(공<龍+共>正·57) 산둥성 부서기를 산둥성 대리성장에 임명했다.

간쑤성에서도 탕런젠(唐仁健·55) 부서기가 대리성장으로 지명됐다.

이로써 궁 대리성장은 궈수칭(郭樹淸) 전 산둥성장이 지난 2월 하순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 주석으로 옮긴 뒤 1개월여간 공석 상태인 산둥성장에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 산둥성장에는 궁 대리성장과 함께 롄웨이량(連維良)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이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궁 부서기와 탕 부서기는 특히 시 주석과 관련있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시 주석의 5년 후반기 체제를 맞이하는 19차 당 대회를 앞두고 시 주석의 1인 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해 지방권력을 장악하려는 인사포석과 관련돼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궁 부서기는 대외경제무역대학 졸업후 최연소 간부 승진을 거듭하며 해관총서(세관) 부서장까지 오른 뒤 시 주석이 재직했던 저장(浙江)성 부성장과 항저우(杭州)시 서기를 거친 인물이다.

궁 부서기는 시 주석이 2003∼2007년 저장성 성장과 서기를 지낸 직후인 2008년부터 저장 경력이 시작됐기 때문에 시 주석의 직계 부하였던 적은 없었으나 시 주석 친위세력인 '즈장신쥔'(之江新軍·시 주석 저장성 재임 시기의 관료인맥)들과 친분을 갖게 됐다.

최근 요직 배치가 늘고 있는 즈장신쥔에는 차이치(蔡奇) 베이징시 시장, 천민얼(陳敏爾) 구이저우(貴州) 서기, 황쿤밍(黃坤明) 중앙선전부 부부장 등이 꼽힌다.

궁 대리성장은 항저우 서기 시절 기업을 위한 규제 완화에 적극성을 보이며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에게 "알리바바가 천하의 장사꾼들을 위한 심부름꾼이 되겠다면 정부는 알리바바의 심부름꾼이 되겠다"고 했던 일성이 회자된 바 있다.

간쑤성 대리성장에 임명된 탕 부서기는 농업부에서 공직을 시작해, 시 주석이 조장으로 있으며 주요 국가경제 정책의 방향을 결정하는 중국 공산당 중앙재경영도소조에서 농촌 관련 업무를 오랫동안 맡아온 인물이다.

2014년부터 2년간 광시(廣西)장족자치구 부주석을 지낸 것을 빼고는 17년을 중앙재경영도소조에서 일해왔다.

시 주석은 2012년부터 중앙재경영도소조의 조장을 맡고 있다.

탕 부서기의 이동은 최근 간쑤성 서기로 승진한 린둬(林鐸·61) 성장의 자리를 메우는 것이다.

린 서기는 시 주석의 최측근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겸 정치국 상무위원의 측근으로 알려졌다.

왕 서기가 2000년대 베이징 시장을 맡았을 때 시청(西城)구 구청장과 서기, 베이징 부비서장 등을 역임했다.

린 서기는 왕 서기가 중앙기율위원회 서기를 맡은지 2년만인 지난 2014년 하얼빈시 서기에서 랴오닝성 기율위원회 서기로 갑작스럽게 이동하는 등 왕 서기와 행로를 같이 하고 있다.

산둥성에선 최근 지도부 인사교체가 잦아지고 있다.

지난달 류자이(劉家義) 국가심계서장(감사원장격)이 산둥성 서기로 부임했으며 이번에 산둥성 공청단 서기와 산둥성 선전부장을 지낸 리췬(李群·55) 칭다오(靑島)시 서기가 부성장으로 임명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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