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다웨이 "대북제재 강화"…박지원 "安 당선시 中에 특사파견"


오프라인 대표 이미지 - SBS 뉴스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는 11일 "지금도 대북제재를 하고 있지만 더 강하게 할 방법을 모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를 1시간 10분간 면담하고 '중국이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에 선도적으로 동참해달라'는 요청에 이같이 말했다고 박 대표가 사후 브리핑에서 전했다.

우 대표는 "중국이 가장 큰 관심이 있는 것은 바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엑스밴드 레이더"라며 "만약 사드가 한국에서 배치된다면 중국 국토의 절반이 엑스밴드 레이더가 커버하는 범위 안에 포함된다. 중국의 전략적 안보 이익에 큰 피해를 입는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입장은 아주 명확하다. 우리는 처음부터 미국이 한국에 사드를 배치하는 것을 반대했다"고 말했다.

최근 경제보복 조치에 대해선 "한국이 미국의 사드 배치에 동의하자 중국인 일부는 한국 물건을 사지 않거나 한국 관광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하지만 이런 국면은 우리가 원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우 대표는 "중국 정부는 중한수교 25년간 이룬 성과를 매우 소중히 여기고 있다"며 "지금 진행되는 어려운 국면이 하루빨리 해결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중국에 꼭 특사를 파견해달라"고 요청했고, 박 대표도 "그렇게 하겠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박 대표는 1998년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을 한 김대중(金大中·1924∼2009) 전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1937∼2000) 전 총리의 깊었던 상호 신뢰 관계를 소개하며 "안 후보가 당선된다면 한중협력위원회를 구성해 현안 해결에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박 대표는 또 "한국은 전통적으로 한미동맹을 가장 중시하는 외교정책을 해왔다"며 "국민의당으로서도 사드 반대를 고집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사드 반대 당론을 수정할 필요성이 있을 정도로 국민 정서가 바뀌고 있다는 것을 인지해달라"며 거듭 사드 배치 필요성을 재확인했다.

박 대표는 "중국의 경제제재가 심해져 25년간 한중 우호관계에 금이 가는 것 같다"며 "경제·문화·관광 교류가 예전처럼 활발하게 되도록 상호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1시간 넘게 진행된 대화는 전반적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박 대표는 면담에 앞서 당 대표실 책상에 태극기와 중국 국기(오성홍기)를 나란히 배치했다.

우 대표는 앞서 바른정당, 정의당을 예방했을 때 실무자들만 대동했던 것과 달리 추궈홍(邱國洪) 주한 중국대사와 함께 국민의당 대표실을 찾았고, 모두발언 말미에 또렷한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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