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생 게임대상 수상작 표절 의혹'에 교수 학부모 연루 정황


중고생들이 서울대 과제 작품을 베껴 게임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해당 학생의 학부모인 수도권 모 대학 A교수가 사태 전개 과정에 관여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A교수가 표절 피해를 주장하는 서울대생에게 보낸 사과문에서 '학생들의 게임을 복사해서 아이에게 보여줬다'고 밝힌 것입니다.

A교수는 그러나 자신의 아이가 표절로 게임 대회에서 수상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11일 연합뉴스가 입수한 사과문을 보면 A교수는 2014년 1학기 서울대의 '게임의 이해' 강의에 외부 평가자(리뷰어)로 참가해 학생 과제인 '스타더스트'를 접했고, 이후 서울대 측의 허락을 받고 이 작품을 복사해 게임을 개발하는 자신의 아이에게 보여줬습니다.

게임 연구자인 A교수는 2015년부터 아들 형제가 포함된 청소년 게임 개발팀 '팀이맥'을 지도해 왔습니다.

A 교수는 사과문에서 지난해 팀이맥이 청소년 우울 문제를 다루는 게임을 만들겠다고 해 이들에게 스타더스트를 보여줬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팀이맥) 아이들이 스타더스트를 하고 푹 빠져 게임에 나오는 장면 일부를 코딩했고 색연필로 (디자인을) 그렸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A교수는 팀이맥이 어떻게 표절 의혹을 받는 게임 '스타라이트'를 준비해 작년 12월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16 글로벌 인디게임 제작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게 됐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A 교수는 다만 학생들이 표절 피해를 주장한 계기가 된 스타라이트의 최근 개발비 펀딩 사이트와 관련해서는 "내가 꼼꼼히 체크했다면 내부에만 있어야 할 이미지들이 (펀딩 사이트의 게임 소개) 동영상 안에 들어가지는 않았을 것이고 이런 사태까지 가지 않았을 것"이라며 "아이와 함께 사과드리고 부모로서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했습니다.

스타라이트는 마음에 병이 들어온 몸이 검어진 소녀 '민지'를 돕는 모험을 담은 작품으로, 청소년 자살 문제를 새롭게 조명한다는 내용이 호평을 받아 작년 말 인디게임 대회의 중고생 기획 부문에서 대상을 받았습니다.

표절 피해를 주장한 서울대생들은 A교수의 사과문이 결국 표절 행위를 부인하는 내용인 만큼 사과를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는 이에 관한 A교수의 견해를 듣고자 수차례 전화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인디게임 경진대회를 주관한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한국게임개발자협회는 이날 오후 서울대생들과 팀이맥 측을 모두 불러 비공개 심의 회의를 개최하고 스타라이트의 표절 여부를 판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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