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처음 일반 주민들을 상대로 벌이는 '게놈(genome, 유전체) 프로젝트'에 울산과 인근 경남 밀양 주민의 반응이 뜨겁다.
울산시는 울산과학기술원(UNIST), 울산대병원 등이 공동 추진하는 '게놈 기반 바이오 메디컬산업' 2차 년도인 올해 600명의 혈액 기증자를 모집한 결과 2천631명(4.4대 1)이 신청했다고 10일 밝혔다.
울산에서는 500명 모집에 2천457명이 접수해 4.9대 1, 밀양에서는 100명 모집에 174명이 접수해 1.7대 1의 경쟁률을 각각 나타냈다.
울산시와 밀양시, UNIST, 울산대 등은 11일 UNIST에서 통계적 추출방법을 적용한 추첨으로 신청자 중 프로젝트 참여자 600명을 선정한다.
게놈 프로젝트 참여자로 선정된 주민은 UNIST와 울산대병원에 혈액(35cc)을 기증한다.
UNIST와 울산대병원은 기증받은 혈액으로 임상 정보와 결합한 게놈 빅데이터를 생산해 향후 게놈산업 및 맞춤형 의료산업의 핵심 기술로 활용하게 된다.
UNIST와 울산대학교병원은 사업에 참여하는 주민의 혈액을 분석해 개인별 생애주기에서 발생 가능한 질병의 유무를 데이터로 도출하고, 해독한 게놈 정보를 개인에게 건강리포트로 제공한다.
건강리포트에는 혈액검사, 간 기능 검사, 당뇨검사, 전해질 검사 등 각종 건강검진 결과를 담는다.
유전자 지표를 활용해 일반질환과 암에 대한 발병 가능성 및 신체적 특징을 예측할 수 있는 유전자 지표 분석 결과, 게놈 기반 생체나이 예측 결과도 제공된다.
지금까지 질병 진단 등 특수 목적으로 특정 집단을 대상으로 한 게놈 분석은 있었으나, 일반 주민을 대상으로 게놈을 해독·분석해 건강검진 결과와 생체나이 예측 등 건강리포트를 제공하는 경우는 세계에서 처음이라고 울산시는 설명했다.
시민이 기증한 인체유래물(혈액 30cc)은 DNA, RNA 등으로 분리돼 울산대학교병원 인체유래물은행에서 생명윤리 관련 법령에 따라 관리된다.
게놈 프로젝트는 2016∼2018년 3년간 진행되며 30억6천700만원(국비 24억5천400만원, 울산시 5억8천만원, 밀양시 3천300만원)이 투입된다.
3년에 걸쳐 1천 명(울산시민 800명, 밀양시민 200명)의 혈액을 채취해 유전체를 해독·분석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