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AI 검색 후속타로 공간 검색 개발한다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가 최근 주력 서비스로 선언한 인공지능(AI) 검색의 후속타로 공간 검색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공간 검색은 레스토랑·공원·기차역 등 우리 주변 장소에 대한 세부 정보를 찾아주는 차세대 기술로, 특히 움직이며 검색을 많이 하는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느낄 편리함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 검색 연구진은 작년부터 '위치 인지 추천 시스템'(LARS)이라는 기술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LARS는 사용자 동의 아래 수집한 실시간 위치 정보를 분석해 맛집이나 지역 명소 등 '흥미 장소'(POI)의 관련 정보를 적시에 정확하게 추천하는 것이 핵심이다.

예컨대 미식 명소가 많은 서울 마포구 연남동을 걸으면 해당 시간에 문을 연 주변 유명 식당과 카페를 혼잡도 등 정보와 함께 알려주는 것이다.

종전 검색에서는 인근의 갈만한 곳을 정하려면 블로그, 사진, 동영상, 지도 등 여러 곳을 차례로 뒤져야 했다.

또 '업소의 분위기가 어떤지' '당장 사람이 많은지' '주차 공간은 충분한지' 등의 궁금증은 제대로 풀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장소 데이터가 웹 문서 형태로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데다 'A 레스토랑은 테이블이 8개이며 화장실은 업소 외부에 있음' 같은 3차원 현실 공간에 관한 세부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네이버는 LARS에 웹문서 외에 네이버 지도 등을 통해 확보한 다양한 공간 정보를 집어넣어 추천·검색 품질을 높일 방침이다.

네이버는 7일 연 연례 검색 기술 발표회인 '네이버xAI 2017' 콜로키엄에서 이미지 검색·대화형 검색·콘텐츠 자동추천 등 AI를 활용한 주요 검색 기술을 설명하면서도 LARS는 언급하지 않았다.

LARS가 행사에서 공개한 AI 검색보다 더 차기 기술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네이버 관계자는 "꾸준히 연구개발(R&D)을 하고 있다"며 자세한 설명을 피했다.

네이버 측은 LARS가 차세대 공간 서비스를 위한 포석인지를 묻자 "당장은 이와 관련한 계획은 없다"면서도 "공간 서비스의 원천 기술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네이버는 지난달 30일 '2017 서울모터쇼'에서 자율주행차를 공개하며 차세대 공간 서비스에 관한 포부를 드러낸 바 있다.

자율주행차가 차량 사업 진출을 알리는 시제품이 아니라, 도로 상황 등 장소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고 시각 인지 등 공간 서비스에 필요한 기반 기술을 익히는 '도구'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서울모터쇼에서 자율주행차와 함께 공개한 3차원 지도 제작 로봇인 'M1'은 이런 네이버의 의도를 더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다.

유치원생 정도 키의 M1은 쇼핑몰·공연장·사무실 등을 돌아다니며 레이저 센서와 360도 카메라로 실내 지도를 만드는 것이 주 임무다.

레이저로 실내 지형지물의 외형을 파악하고 여기에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덧입힌다.

이렇게 만든 3차원 지도는 실제 공간의 정밀 '축소판'인 셈이라 특정 장소를 손바닥 보듯 알 수 있게 해준다.

네이버 연구진의 한 관계자는 "M1의 지도가 있으면 예컨대 쇼핑몰에서 스마트폰으로 벽 사진만 찍으면 내 구체적 위치를 GPS(위성위치시스템) 수준으로 알 수 있는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네이버xAI 2017 마지막에 M1과 자율주행차의 현황을 설명하는 세션을 따로 마련했다.

이 두 기술이 차기 검색 서비스와 무관하지 않다는 점을 짐작할 수 있는 조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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