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신항에 도착한 세월호가 육지로 올라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세월호가 예상보다 무겁기 때문입니다. 해수부는 세월호를 육지로 옮길 장비인 ‘모듈 트랜스포터’를 추가하기로 했습니다.
Q. 세월호가 무거워서 못 옮긴다고?
A. 네, 그렇습니다. 지금 세월호는 목포신항에 도착해 있지만, 여전히 인양선인 반잠수선, 배 위에 있습니다. 모듈 트랜스포터라는 운송장비를 이용해 육지로 옮겨야 합니다. 그런데, 이 운송장비도 최대 적재량이 있습니다. 그런데, 세월호 무게가 이 최대 적재량보다 더 무겁습니다. 그래서 육지로 못 옮기고 있는 겁니다.
Q. 그럼 장비를 추가하거나 바꾸면 되잖아?
A. 그렇죠. 그래서 해수부는 일단 모듈 트랜스포터 120대를 추가로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Q. 그럼 곧 육상 거치가 마무리되겠네?
A. 아닙니다. 해수부는 그동안 세월호가 너무 무거우면, 장비를 추가하라는 요구에 세월호 밑에 추가로 모듈 트랜스포터를 더 넣을 공간이 없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면서 유실과 증거 훼손 우려에도 세월호에 구멍을 뚫어서 무게를 줄이는 작업을 강행했습니다. 그런데 구멍을 뚫어도 배 무게는 쉽게 줄지 않고, 지금 장비로는 육상으로 옮기기 어려우니 이제 와서 장비를 추가로 투입하겠다는 겁니다. 해수부가 장비가 더 있어도 활용할 공간이 없다고 한 만큼, 당장 육상 거치가 마무리될 수 있을지는 아직 모릅니다.
Q. 그런데, 운송 능력이 더 좋은 장비도 있다면서?
A. 네, 지금 현재 해수부가 사용하고 있는 모듈 트랜스포터는 소형입니다. 모듈 트랜스포터 하나에 40톤을 버틸 수 있습니다. 그런데 20톤을 더 버틸 수 있는 중형 장비도 있습니다. 지금 소형 모듈 트랜스포터의 개수를 늘려서 운송하는 것 보다, 중형 모듈 트랜스포터를 사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해수부는 60톤짜리 모듈 트랜스포터도 함께 사용하는 설계 작업도 이제야 시작했습니다.
Q. 그럼, 중형 장비로 바꾸는 게 더 낫지 않아?
A. 비용 문제가 걸림돌인 것으로 보입니다. CBS는 우리 정부가 인양 업체인 상하이셀비지에게 인양 과정에서 ‘요구’를 하면 추가비용이 발생한다고 보도했습니다. 다시 말하면 우리 정부가 중형 장비로 바꿔달라고 하면 인양 비용을 더 내야 한다는 거죠. 그래서 해수부가 인양 비용을 아끼기 위해, 더 좋은 장비가 있음에도 세월호에 구멍을 뚫어가며 무리하게 소형 장비로만 인양 작업을 강행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해수부는 60톤으로 장비를 교체하거나 120축을 추가 투입해도 비용은 상하이셀비지가 부담해야 한다고 해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