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진단 받고 '큰 병원' 갔더니 "진단 정확했다" 12% 불과

美 메이요클리닉 연구 "완전 오진 21%, 부정확한 진단 67%"


미국의 일반 병의원에서 1차 진단한 환자를 유명 병원에서 다시 진찰한 결과 당초 진단이 정확했던 경우가 12%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6일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미국 최고의 병원인 메이요클리닉의 제임스 내슨스 교수는 이 같은 연구결과를 보고했다.

연구팀은 2009년부터 2년동안 다른 병의원에서 진단받은 뒤 환자 스스로 또는 1차 진료 의사의 진료의뢰서를 들고 메이요클리닉 일반내과에서 진료받은 환자 296명의 진료기록을 조사했다.

그 결과 1차 진단이 이 병원에서 내려진 2차(최종)진단과 완전히 다른 경우가 21%, 부분적 오류나 부정확한 점이 있어 병명을 '일부 수정 또는 다시 정의한' 사례가 66%나 됐다.

1차 진단이 그대로 인정된 경우는 12%에 불과했다.

내슨스 교수는 이 환자들은 상태가 좀 심각하다고 여겨 미국 최고 수준 병원의 전문의를 찾아온 사례여서 일반 환자들과는 다르기 때문에 전체적인 오진율이 20%가 넘는다고 일반화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오진에 대한 더 많은 조사와 연구가 필요하고 환자들에게도 더 많은 정보가 제공되고 의료시스템이 개선되어야 한다는 점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5년 미국의학협회(NAM)는 대부분 사람이 평생에 한 번 이상 오진이나 뒤늦은 진단을 받으며 때로 오진으로 인한 결과가 매우 심각하다는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이 보고서는 미국에서 외래진료 환자 연인원의 약 5%인 1천200만 명이 매년 오진 받는 것으로 추계하면서 환자 안전과도 관련된 오진이 상대적으로 적게 연구되고 과소평가돼 있다고 지적했다.

내슨스 교수의 이번 연구논문에 인용된 기존 연구결과들에 따르면 전체 환자 사망 원인의 약 10%가 오진 때문이며 병원에서 일어나는 의료과실의 6~17%를 차지한다.

세계적 명성의 RTI국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이자 '의료 진단 개선협회(SIDM)' 창설자인 마크 그래버 박사는 "진단은 극도로 어려운 분야"라며 "1만여 종의 질환이 있는데 증상은 200~300개"라고 말했다.

그래버 박사는 전반적인 오진율을 확정하기는 쉽지 않지만 약 10~20%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그는 "의사들도 인간이다. 우리 모두처럼 의사도 인지오류를 범할 수 있다"면서 "만약 심각한 진단을 받거나 약이 잘 듣지 않을 경우 다른 의사로부터 2차 소견을 받아보는 것이 아주 좋다. 다른 눈이 실수를 잡아낸다"고 말했다.

내슨스 교수 역시 예컨대 암이라거나 수술 필요가 있다거나 하는 등 심각한 상태로 진단받았을 경우 "항상 2차 소견이 중요하다"며 "병원을 또 가야 하고 비용이 더 들지만 장기적으로는 목숨을 구하고 돈을 절약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임상진료평가학회지'(JECP)에 [http://onlinelibrary.wiley.com/doi/10.1111/jep.12747/full] 4일 실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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