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보궐선거 안 하려는 홍준표 후보는 꼼수 정치인"

김해 봉하마을 방문…"노 전 대통령, 야당 원내대표 손 들어줬던 분"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대선 후보는 6일 "경남도지사 보궐선거를 안 하려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는 꼼수 정치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뒤 연합뉴스와 만나 "홍 후보가 자유한국당 후보가 되면서 정치 명분을 잃었고, 도지사 보궐선거를 안 하려고 하면서 국민에게는 꼼수 정치인이 돼 버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한 나라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이 당 후보가 되면 그날 즉시 사표를 내야 한다"며 "법을 아는 홍 후보가 꼼수를 부리면 안 되며 보궐선거는 당연히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준표랑 형님, 동생 사이로 지내는데 그런 꼼수 정치하면 안 된다고 따끔하게 지적하라"고 재차 주문했다.

이 후보는 묘소를 참배한 뒤 2006년 4월 한나라당 원내대표 시절 사학법 개정 문제로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할 당시 노 전 대통령과 각별했던 인연을 소개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께서 당시 김한길 여당 대표와 함께 청와대에서 만나 '김 대표, 이번엔 이 대표 손을 들어주시죠'라고 말해 나와 김 대표도 깜짝 놀랐다"며 "이후 사학법 개정을 둘러싼 야당의 장외 투쟁은 끝났다"고 회상했다.

그는 "그 일을 계기로 야당 원내대표로서 노 전 대통령에게 비판을 못 하겠더라"며 "그래서 정치란 영원한 동지도, 영원한 적도 없다는 걸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이 말한 '사람 사는 세상'이란 말은 어느 시대나 맞는 말"이라며 "정치도 얼마나 인간적으로 진정성을 갖고 대하느냐가 중요하지 이념이나 정파가 그다지 중요하지 않더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노 전 대통령과 민주화운동 시절 함께 했던 인연을 기억하며 "내가 민주화운동으로 구속됐을 때 노 전 대통령은 변호인단으로 이름을 올렸던 분"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이날 묘역 방명록에 '살아서도 죽은 자가 있고, 죽어서도 산 자가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죽어서도 산 자 입니다. 남은 사람들은 이념과 정파를 떠나,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 것입니다.'라고 썼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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