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혁명 도화선' 김주열 열사 "장래희망은 은행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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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 혁명의 도화선이 됐던 김주열 열사의 장래희망이 '은행 사장'이었다는 내용의 친필 메모가 발견됐다.

전북 남원문화원은 1959년 김 열사가 금지중학교를 졸업하던 해에 동문 친구에게 남긴 졸업 축하 글이 담긴 책자를 확보했다고 6일 밝혔다.

김 열사의 글은 이 책자 16번째 장에 있다.

그는 페이지 상단 오른쪽에 자신의 주소와 성명, 생년월일, 희망 등을 적은 뒤 "졸업을 축하한다. 사막을 걸어가던 사람이 오아시스를 만날 때를 생각하여 지금은 헤어졌을지라도 장래 또 한번 만나보세. 군의 성공을 바라며"라고 썼다.

장래 희망은 '은행 사장'이라고 밝혔다.

남원문화원은 "김 열사의 꿈은 그동안 교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며 "그가 마산상고에 진학한 동기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김 열사는 자신의 별명은 따로 밝히지 않았다.

이 책자는 당시 김 열사의 금지중학교 동문 친구였던 박병금씨가 졸업을 앞두고 김 열사를 비롯한 친구와 후배들에게 받은 졸업 축하 메모 66매를 묶은 것이다.

임실군 오수면에서 추억박물관을 운영하는 박재호씨가 자료를 정리하다 발견해 남원문화원에 알려왔다.

메모에 있는 바탕 그림은 친구 박병금씨가 그린 것이다.

김 열사는 마산상고 1학년이던 1960년 3월 15일 당시 자유당 정권의 부정선거에 항거하는 마산시민 부정선거 규탄대회에 참석했다가 4월 11일 마산 앞바다에서 최루탄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다.

김현식 남원문화원 사무국장은 "김 열사가 썼던 교과서 등은 남아있으나 친필이 담긴 유품은 의외로 많지 않다"고 의미를 부여하며 "발견자가 이를 남원 금지면에 있는 김 열사의 기념관에 임시 전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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