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육상이송, '15일 지연' 기로…해수부, 오전 입장 낼 듯


오프라인 대표 이미지 - SBS 뉴스

세월호의 육상 이송 작업이 오는 7일 진행되느냐, 아니면 15일 이상 지연되느냐 하는 기로에 섰습니다.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는 지난달 31일 세월호가 반잠수선에 실려 목포신항에 도착한 이후 벌써 6일째 배수 등 육상 이송을 위한 준비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별다른 진척이 없는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해양수산부는 5일 오전 이번 소조기 마지막날인 7일까지 세월호의 육상 이송을 강행할지 여부를 결정해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양수산부와 세월호선체조사위원회 등에 따르면 세월호를 특수이동장비인 모듈 트랜스포터(Module transporter: MT)로 옮기기 전 작업인 선체 무게 감량 작업이 잇따라 난관에 부닥쳤습니다.

상하이샐비지는 준비된 MT 456대에 실을 수 있도록 세월호의 무게를 줄이려고 구멍을 뚫어 해수 등을 배출하는 시도를 했으나 물도 진흙도 기대한 만큼 나오지 않아 긴급히 MT를 24대 추가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선체에 물보다 진흙이 훨씬 더 많은 것으로 관측되면서 선체 무게를 다시 계산한 결과 당초 측정치보다 1천130t 더 많아지면서 일은 걷잡을 수 없이 꼬였습니다.

선체조사위원회는 1천t 이상 무게가 쉽게 바뀌는 계산법을 믿을 수 있겠느냐면서 강한 의구심을 보이고 있지만 인양 작업의 한 축인 상하이샐비지가 산출한 데이터이니 무시할 수도 없습니다.

상하이샐비지 설명대로라면 MT를 추가해도 역부족인 상황이라 해수부는 급히 대책 강구에 들어갔고, 강한 공기압으로 선체 구멍 안으로 불어넣어 진흙을 흩트리는 방식으로 배수를 시도했습니다.

이번 소조기 내 이동을 포기하고 세월호의 하중을 충분히 견딜 수 있는 대용량 MT를 새로 구할지, 세월호 육상 이동을 강행할지 기로에 섰습니다.

해수부 관계자는 "이번 소조기 내에 육상 거치를 완료하는 방안을 고민하겠지만, 정 안 되면 다음 소조기에 시도해도 되는 것이니 무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8일부터는 파도가 다시 높아지는 중조기가 시작돼, 세월호를 받치고 있는 반잠수선의 요동이 심해져 세월호 선체의 육상 이동이 어려워집니다.

다음 소조기는 19~22일입니다.

세월호의 육상 이동이 미뤄질 조짐을 보이자 선체조사위는 세월호를 반잠수식 선박에 거치된 상태에서 수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는 반잠수선의 관리를 책임진 네덜란드인 선장의 양해가 필요합니다.

해수부는 이날부터 세월호 사고 해역에서 본격적인 수색을 하려 했지만 기상악화로 6일에는 파도가 최고 3.8m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해저 수색도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습니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세월호 참사
기사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