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품목의 부진…작년 대기업 수출 비중, 8년 만에 최저


자동차와 휴대전화 등 주력 품목의 수출 부진이 두드러지면서 지난해 대기업 수출 비중이 8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쪼그라들었습니다.

오늘(3일)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대기업의 수출액은 3천85억 달러로 전체 수출의 62%를 차지했습니다.

대기업 수출 비중은 2010년 65%, 2012년 67%까지 치솟았다가 4년 연속 내림세를 보이며 2008년 이후 최저 수준이 됐습니다.

중견기업 수출액은 876억 달러로 지난해 기준 전체의 17%, 중소기업은 982억 달러로 19%를 차지했습니다.

대기업 비중이 내려간 것은 중소·중견기업보다 대기업 수출액이 더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전체 수출액이 전년보다 5.9% 감소한 지난해 대기업 수출은 8.3%나 뒷걸음질 쳤습니다.

중견기업의 수출액은 평균과 비슷한 5.7% 줄었고 중소기업은 오히려 1.7% 늘었습니다.

대기업 수출 비중이 줄어든 것은 수출에서 대기업 편중 현상이 줄어들었다는 뜻으로, 긍정적으로 볼 여지도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경우 긍정적인 요인보다 수출 부진이 우세한 결과로 해석됩니다.

유가 하락 여파 등으로 수출 단가가 떨어지면서 수출이 2015년에 이어 58년 만에 처음으로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한 탓입니다.

특히 지난해에는 한국의 주력 수출품목이 부진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반도체와 석유제품, 자동차 등 13대 주요 수출품목의 수출액은 전년보다 7.7% 감소했습니다.

석유제품과 평판디스플레이 등 4개 품목은 마이너스 폭이 두 자릿수에 달했습니다.

김광석 한양대 겸임교수는 "13대 주력 품목이 주로 대기업의 수출품목인데, 우리나라 주력 품목 수출이 침체하면서 대기업 수출 비중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대기업 수출 비중 감소는 경제 침체와도 무관치 않습니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 산업 구조 자체가 대기업 편향적"이라며 "대기업 수출이 줄어들면 경제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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