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구팀 "과민성 방광 치료제 옥시부티닌, 치매 위험↑"


요실금을 완화시키는 과민성 방광 치료제 옥시부티닌은 인지기능 손상과 치매 위험을 높일 수 있는데도 처방 빈도는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미국 헨리포드병원 비뇨기과 전문의 대얼 퍼처릴 박사는 옥시부티닌은 기억력 등 인지기능을 손상할 수 있는 대표적인 항콜린성 약물인데도 불구하고 약값이 싸다는 이유로 처방이 증가하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과 사이언스 데일리가 보도했습니다.

전국외래조사 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상 과민성 방광 환자의 4분의 1이 넘는 27.3%가 옥시부티닌 처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퍼처릴 박사는 밝혔습니다.

옥시부티닌 보다 안전한 약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옥시부티닌이 값이 싸기 때문에 자주 처방되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습니다.

옥시부티닌이 처방된 환자 중에서 처방 때 신경검사를 받은 환자는 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식품의약청은 옥시부티닌을 처방할 때는 인지기능 저하 등 중추신경계에 부작용이 나타나는지를 예의 주시하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방광 근육을 이완시키는 옥시부티닌은 항우울제, 항히스타민제, 수면제, 항정신병 약물 등에 광범위하게 쓰이는 항콜린성 약물 중 하나로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며 오래 사용할 경우 인지기능이 손상돼 치매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미국 워싱턴대학 연구팀이 2015년 65세 이상 노인 3천4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는 항콜린성 약물을 3년 이상 복용한 노인은 10년 안에 치매가 나타날 위험이 54%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대해 영국 브리스톨대학 비뇨기과 전문의 마커스 드레이크 박사는 영국에서도 지난 5년 사이에 요실금 1차 치료제로서 옥시부티닌의 처방이 31%나 늘어났다면서 이 약은 인지기능 손상과 치매 위험이 큰 만큼 사용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옥시부티닌이 다른 유사 약물보다 위험한 것은 크기가 소분자여서 중추신경계에 침투하기가 쉽기 때문이라고 그는 지적했습니다.

이 연구결과는 런던에서 열린 유럽 비뇨기학회학술회의에서 발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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