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베 일본 총리가 극우 성향의 학원을 지원했다는 논란이 일본에서 갈수록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 학원의 재단 이사장이 국회에 출석해 폭탄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특혜 의혹에 거짓말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아베의 정치적 입지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도쿄 최호원 특파원입니다.
<기자>
양복에 욱일기 핀을 달고 나온 극우성향 모리토모 학원의 가고이케 이사장.
국회 증언이 시작되자, 작심한 듯 아베 총리와 부인 아키에 여사를 직접 거론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이미 부인했지만, 재작년 학교를 찾은 아키에 여사가 총리의 기부금을 분명히 전달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가고이케/모리토모 학원 이사장 : (아키에 여사가) 저랑 단둘이 있을 때 '혼자 와서 죄송합니다. 아베 신조가 드리는 겁니다'라는 식으로 말하고, 기부금으로 봉투에 든 100만 엔을 주셨습니다.]
당시 여사의 강연료 이야기도 꺼냈습니다.
[(강연료로) 과자 봉지에 10만 엔을 넣어 놓고, 감사의 말을 담아서 전달했습니다.]
이후 자신들이 초등학교 부지로 매입한 국유지는 헐값이 맞았다고 시인했습니다.
[(8억 엔 넘게) 상정했던 것보다 대폭 싼 가격이라서 저도 좀 놀랐습니다.]
이 밖에 여러 정권 실세들을 접촉했으며, 헐값 매입에 정치적 관여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관방장관을 통해 아키에 여사나 기부금 관련 의혹을 거듭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이 아베 내각의 최대 스캔들로 부상하면서 정부에 대한 일본 국민들의 시선은 날로 차가워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