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어필드 골프장, 273년 만에 여성 회원 허용


브리티시오픈, 공식명칭 디오픈 골프대회 순회 개최지였던 스코틀랜드 뮤어필드 골프장이 273년 만에 여성에게 문을 열었습니다.

영국 BBC는 뮤어필드 골프장 회원들이 여성의 입회 여부에 대한 찬반 투표에서 80%가 넘게 찬성표를 던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찬성표가 전체 투표수의 3분의 2를 넘었기 때문에 뮤어필드 골프장은 향후 여성의 입회를 허용하게 됐습니다.

1744년 건립된 이 골프장은 지금껏 남성 전용 클럽으로 여성 회원을 받지 않았습니다.

여성 차별에 대한 비판 때문에 지난해 5월 여성의 입회를 허용할지 여부를 놓고 투표를 실시했지만 찬성이 전체투표의 3분의 2를 넘지 못해 부결됐습니다.

이 때문에 뮤어필드 골프장은 디오픈 순회 개최지에서 제외되는 불이익을 당했습니다.

그러나 뮤어필드 골프장이 여성에 문호를 개방함에 따라 다시 디오픈을 개최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실시됩니다.

디오픈을 주최하는 R&A의 마틴 슬럼버스 회장은 "뮤어필드 골프장은 디오픈에 대한 유구한 역사를 지닌 골프장이었다"며 "뮤어필드 골프장이 여성 회원을 받아들이기로 한 결정에 따라 앞으로도 디오픈의 역사와 함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130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는 로열 세인트조지스 골프클럽도 여성 차별 문제 때문에 디오픈 개최지에서 배제됐지만, 여성회원을 받아들이기로 규약을 바꾼 뒤 다시 디오픈 개최장소로 선정됐습니다.

한편 뮤어필드 골프장의 투표 결과는 2020 도쿄 하계올림픽 경기장으로 선정된 뒤 여성차별 조항으로 논란이 된 일본 가스미가세키 골프장에도 압력이 될 전망입니다.

1929년 문을 연 회원제 가스미가세키 골프장은 가족회원의 형식으로 여성을 회원으로 받아들이지만, 일요일 등 공휴일에는 여성의 라운드를 허용하지 않습니다.

이 조항을 변경하기 위해선 가스미가세키 골프장의 이사 15명 중 과반수가 회의에 참석해 만장일치로 결론을 내야 하지만 최근 이사회에선 결론을 도출하지 못했습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 IOC는 가스미가세키 골프장이 여성 차별 정책을 철회하지 않으면 도쿄올림픽 골프 경기장을 변경할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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