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중·고교 미국 단체 여행 취소·폐지 잇달아

"트럼프 반 이민 명령으로 입국 불허 사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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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 이민 행정명령 발동 이후 캐나다인의 미국 입국 불허 사례가 잇따르자 캐나다 중·고교에서 미국 단체 여행을 취소하거나 폐지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캐나다 통신 등에 따르면 몬트리올의 웨스트마운트 고등학교가 100여 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미국 워싱턴DC 등을 현지 견학하려던 계획을 취소하는 등 10대 학생들의 미국 단체 여행 기피현상이 확산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서부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 밴쿠버 아일랜드에서 온타리오 주 윈저에 이르기까지 전국적인 양상을 보인다고 통신은 전했다.

특히 10대 여아 9만 명이 회원인 전국 단체 걸가이즈(Girl Guides)도 이날 회원들의 미국 단체 여행을 금지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 학교와 단체는 트럼프 대통령의 반 이민 명령으로 미국 입국 심사가 까다로워지면서 단체 일원 중 입국이 불허되는 사례가 발생할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웨스트마운트 고교의 학생 지도 교사는 학생들의 자율적인 토론 결과 미국 여행이 두렵다는 의견이 모여 미국 단체 견학 계획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미국 입국 심사가 평등하고 공정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걸가이즈는 이날 성명에서 "모든 회원이 미국에 공정하게 입국할 수 있는 여건이 불확실하다"며 "미국 공항 기착을 포함해 당분간 모든 미국 여행을 금지토록 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트럼프의 반 이민 명령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이와 관련된 결정으로 보인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걸가이즈 관계자는 모든 회원이 안전하고 편안한 여행을 할 수 있어야 한다며 "회원 중 누군가라도 미국 입국이 불허된다면 단체 전체가 불편과 불안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단체는 해마다 700~800여 명의 회원을 대상으로 미국 주요 도시의 현장 견학을 실시하고 있으나 올해의 경우 행선지를 다른 국가로 바꿀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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