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 주말 방중 사드 논의 여부 '촉각'…中 보복 향배 '분수령'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이번 주말인 18∼19일, 중국을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최근 한중간 뜨거운 현안인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 문제가 의제로 상정될지를 두고 베이징 외교가가 촉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 등은 틸러슨 장관이 이번 방중 기간 '북한 핵·미사일 문제' 외에 사드와 관련한 논의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틸러슨 장관이 방중 기간에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왕이 외교부장을 만날 것은 거의 확실해 보이지만, 그의 방중을 계기로 미중 간에 논의될 의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 문제가 한국과 미국, 중국을 관통하는 현안이라는 점에서, 미중 양국이 이에 대한 논의를 비켜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틸러슨 장관의 일본→ 한국→ 중국 순차 방문이 지난달 28일 한반도 사드 배치 부지 확정으로 촉발된 중국의 사드보복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중국이 자국을 범위에 둔 한반도 사드 체계의 레이더 감시를 이유로 사드 배치 불가를 주장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북한의 미사일 위협을 이유로 한미 사드배치를 추진한다고 밝혀온 터여서, 충돌을 피하려면 어느 한 쪽이 기존 주장을 내려놓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미중 양국이 직접적인 논의를 피한다면, 중국은 한국을 상대로 기존 보복을 이어갈 것을 보여, 한중 간 갈등은 상당 기간 지속할 전망입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에 대한 중국의 사드보복 조치는 지난 10일 한국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파면 결정을 계기로 수위조절에 들어간 분위깁니다.

모레 중국의 '소비자의 날'에 롯데그룹 등 한국기업이 소비자고발 대상으로 지정될지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그동안 중국 당국은 소비자의날 에 맞춰 관영 CCTV 방영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에 '손 볼' 외국 기업을 올려 보복해왔습니다.

중국 소식통은 "올해도 한국제품이 고발 대상이 된다면 사드로 인한 반한 감정을 더 자극할 수 있다."라며, "그러나 아직 한국기업에 취재 요청이 들어 온 사례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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