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 이후 이틀째 청와대 관저에서 머물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르면 모레(13일) 서울 삼성동 사저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 전 대통령 측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 정비가 마무리되는 대로 청와대 관저에서 사저로 이동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사저 입주를 위한 준비를 조만간 마무리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1983년 건축된 삼성동 사저는 내부 시설이 노후화돼 애초 리모델링 작업을 진행하려고 했으나 박 전 대통령이 조기에 복귀하면서 개보수 작업이 진행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 전 대통령 측은 어제 헌재 선고 이후 정비작업에 들어간 상태로, 현재까지 고장 난 보일러를 고쳤으며 도배 공사 등도 내일(12일)쯤 끝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사저 내부에 경호인력이 머물 수 있는 공간도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 전 대통령이 모레(13일) 청와대 관저에서 나올 것으로 전망되면서 삼성동 이동을 계기로 헌재 선고에 대한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박 전 대통령은 헌재 선고에 대해 "드릴 말씀이 없다"는 말만 청와대 참모들에게 한 뒤 현재까지 침묵하고 있습니다.
박 전 대통령 측 내부에서는 헌재 선고에 대한 공식입장을 내는 게 좋다는 의견이 일부 있으나 지금 같은 상황에서 박 전 대통령이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느냐는 반응도 같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메시지를 낼지에 대해 입장을 정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헌법재판소 최종변론 서면진술에서 "어떤 상황이 오든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해 갈라진 국민의 마음을 모아 지금의 혼란을 극복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