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혜의 논픽션] '옥자', 일주일만 극장 상영?…'한시적 개봉'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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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신작 '옥자'의 극장 상영 기간을 두고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8일 넷플릭스가 국내 배급 파트너로 NEW를 확정하자 SNS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일주일 상영설이 흘러나왔다.

9일 영화관계자는 "사실이 아니다. 넷플릭스와 NEW는 국내 개봉 방식과 상영 일정을 두고 조율 중이다. 극장 상영은 한시적으로 일주일보다는 길고 3주보다는 짧을 것이다"고 귀띔했다.

'옥자'는 넷플릭스의 메인 투자로 만들어진 영화인 만큼 극장 상영 보다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가 주다. 그러나 한국 최고의 감독인 봉준호의 신작은 반드시 스크린으로 봐야 한다는 관객의 기대가 뜨거운 만큼 극장 상영은 당연한 선택이다. 국내 극장과 넷플릭스가 동시 개봉한 후 일정 시점 이후로 넷플릭스에 독점 상영할 것으로 보인다. 

한시적 극장 상영의 장점은 분명하다. 정해진 기간 동안만 공개될 경우 짧은 기간 폭발적인 입소문을 낼 수 있다. 기간 내 극장에서 영화를 보지 못한 관객은 넷플릭스로 향할 수밖에 없다. 국내 런칭 초기인 넷플릭스의 회원 수를 늘리는데 효과적인 기폭제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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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자'의 국내 배급사가 NEW가 된 것은 예상을 깨는 결과였다. 최근까지도 CJ E&M과 논의해왔기 때문이다. 양측은 극장 상영 기간 및 수익 배분 등의 조건을 두고 이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CJ입장에서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했다. 올 여름 자사 텐프폴 영화인 '군함도'가 대기하고 있다. 류승완 감독의 신작으로 제작비 250억, 손익분기점만 700만 명에 이르는 대작이다. 6월에 '옥자'를 배급하고, 7월 '군함도'를 배급하기에는 상당한 부담이 따를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올 여름 시장은 송강호 주연의 '택시 운전사', 하정우 주연의 '신과 함께', 크리스토퍼 놀란 신작 '덩케르크' 등 만만치 않은 경쟁작들과 맞붙게 된다. 결국 CJ는 실리에 따라 '군함도'에 총력을 다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NEW의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지난해 '부산행'으로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여름 시장의 최종 승자가 됐지만, 올해는 여름을 겨냥한 대작이 없었다. 한시적 개봉이라도 2017년 최고 기대작인 '옥자'를 배급하는 것은 좋은 기회다.

NEW는 넷플릭스와의 계약 조건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태양의 후예'를 만들며 드라마 시장에서도 놀라운 성과를 거둔만큼 넷플릭스와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스튜디오 앤 뉴'라는 별도의 드라마·영화 콘텐츠 제작사를 차린만큼 향후 넷플릭스와 협업할 수 있는 여지도 많다. NEW는 앞서 '판도라'와 '루시드 드림' 등을 넷플릭스를 통해 해외로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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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자'는 오는 5월 열리는 제 70회 칸국제영화제 진출을 노린다. 영화제 출품 기간을 맞추기 위해 후반 작업에 막차를 가하고 있다. 칸에서 월드프리미어로 첫 공개될 경우 현지 반응에 따라 높은 마케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옥자'는 어린 소녀 미자(안서현 분)가 자신의 가장 친구인 거대 동물 옥자가 막강한 다국적 기업에 의해 납치되는 것을 막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브래드 피트가 수장으로 있는 플랜B와 옥자SPC가 공동 제작을, 넷플릭스가 전세계 배급을 맡았다.

이 영화에는 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할, 폴 다노, 변희봉, 최우식, 스티븐 연, 안서현 등 미국과 한국의 인기 배우들이 출연한다.   

(SBS 연예뉴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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