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루텐 프리' 식품, 장기적으로 당뇨병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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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글루텐을 넣지 않은 이른바 '글루텐 프리'(gluten-free) 식품이 체중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등 건강에 좋다 하여 인기를 끌고 있다.

글루텐은 밀, 보리, 귀리 등 곡물에 들어있는 불용성 단백질로 끈적거리는 성질이 있어 밀가루 반죽을 쫄깃하게 하고 빵을 부풀게 한다.

그러나 '글루텐 프리' 식품은 장기적으로 2형(성인) 당뇨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학 보건대학원 영양학과 연구팀이 간호사 건강연구 I-II와 보건요원 후속연구(HPFS)에 참가한 19만9천794명의 30년에 걸친 조사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런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와 헬스데이 뉴스가 9일 보도했다.

전체적으로 글루텐 섭취량 상위 20% 그룹(하루 12g)은 하위 20% 그룹(하루 4g)보다 당뇨병 발생률이 13%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 체중, 칼로리 섭취량, 당뇨병 가족력 등 다른 당뇨병 위험요인들을 고려했지만, 글루텐을 덜 섭취하는 사람이 당뇨병 위험이 높은 것은 여전했다.

그 이유는 글루텐을 멀리하면 당뇨병 등 만성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되는 식이섬유 섭취원을 차단하는 셈이 되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글루텐이 전혀 없거나 아주 적게 든 식품이 체중을 줄이는 등 건강 증진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글루텐 프리' 식품으로 바꾼 사람이 2009~2014년 사이에 3배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셀리악병(Celiac disease)이 있는 사람은 글루텐을 절대 먹어서는 안 된다.

셀리악병은 영양소가 흡수되는 소장에서 일어나는 알레르기 질환으로 글루텐 함유식품이 소장에 들어오면 면역체계가 소장을 공격, 영양소의 흡수장애가 발생한다.

이 연구결과는 오리건 주 포틀랜드에서 열린 미국 심장학회(AHA: American Heart Association)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연합뉴스/사진=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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