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빅-지수…'숨은 표심' 찾는다
SBS가 인공지능 빅데이터 전문기업 '다음소프트'와 함께 매주 발표하는 대선주자별 SBS 빅지수, 벌써 두 번째 순서입니다. 전주에 비해 3월 첫 주에는 상당한 변동이 있었는데, 본격 소개에 앞서 먼저 SBS 빅지수에 대해 간단히 설명 드리겠습니다.
대선 주자별로 포털 검색량과 SNS 호감도, 뉴스 주목도를 종합해, 여론조사가 놓칠 수 있는 숨은 표심까지 반영하는 지수입니다. 전화 여론조사에는 응하지 않는 소극적(Shy) 유권자라도 주자에 대해 검색하고 SNS에 글을 남기거나 퍼나르는 활동은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자, 그럼 이번에 조사된 SBS 빅지수에 반영된 표심은 어디를 향하고 있을까요?
■ 3월 첫째 주 SBS 빅지수는?
3가지 요소를 합산한 3월 첫째 주 SBS 빅지수입니다. 문재인 247, 황교안 235, 이재명 233, 안희정 223, 안철수 213, 유승민 188, 홍준표 185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주엔 여권에서 대선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홍준표 경남지사를 추가했습니다. 전반적으로 보면 황 대행과 홍 지사가 올랐고, 안희정 지사는 내렸습니다.
이번에는 눈에 띄는 순위 변동도 있었습니다. 안희정 지사는 반기문 유엔 전 사무총장 불출마 선언 이후 급상승해 지난주까지 3주 연속 2위 자리를 지켰지만 이번에 4위로 떨어졌습니다. 반면 4위였던 황 대행은 2위로 올랐습니다. 자리를 서로 맞바꾼 셈입니다.
새로 지수에 포함된 홍준표 지사는 2월 셋째 주에 많이 올랐습니다. 이 기간에 홍 지사가 항소심에서 무죄선고를 받았고, 이후 대선 출마설이 계속 나오면서 '양박'(양아치 친박)과 같은 거친 정치적 발언을 쏟아냈죠. 그러면서 많은 관심을 받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 황교안↑ 안희정↓…왜?
이번 주의 관심 포인트는 안희정 지사와 황교안 대행의 순위 변동이었습니다. 먼저, 황 대행의 지난주 일일 추이를 추출해봤더니 지난달 27일, 월요일에 가장 높게 뛰었습니다.
이날은 황 대행이 특검 연장을 황 대행이 특검 연장을 공식 거부한 날이죠. SNS와 웹에서 자주 언급된 키워드도 특검법, 직권상정, 기간연장, 이런 단어들이 상위권에 올랐습니다.
유튜브 조회 순위도 재미있었는데요, 황 대행과 관련한 유튜브 조회수 1위 영상은 바로 지난 대정부질문 때 황 대행과 안민석 의원 간에 '특검연장'을 둘러싼 설전 장면이었습니다. 이 영상은 석가모니라는 분의 채널에서 등록했는데, 황 대행과 관련한 조회수 상위에 있는 영상 다수가 바로 이 채널에서 나오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띄는군요.
< 황교안 권한대행 관련 유튜브 동영상 순위 TOP 5 - 3월 1주차 >
순위 제목 채널명 조회수(집계 당시) 1 황교안대행님께 특검연장해달라고 떼쓰던 안민석의 최후 석가모니 125836 2 황교안대행님 3.1절 기념 연설! / 목소리가 어찌 더 멋져지셨다.. 석가모니 105304 3 [맘마이스] #8 이재정 “황교안, 왜 국회 안 나오는 줄 알아?"#김용민 #정영진 #최욱 국민TV 뉴스K 63451 4 정규재tv. 황교안이 대통령이 되어야만 할 이유 태극기사랑 55579 5 황교안 대행님 앞에서 겁 먹은 배신자 조응천 TOP 10 54669
다음엔 안희정 지사 보실까요, 지난주 민주당 주자들의 일간 추이 보면 지난 3일 첫 경선 토론회 날 세 명 모두 지수가 올랐습니다.
그런데, 그날만 빼고 안 지사는 다른 두 주자에 비해서 훨씬 저조합니다. 게다가 SNS 긍정 언급량과 포털 검색량 보면 지난주에 비해 절반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이른바 대연정, 선의 발언의 부정적인 여파가 계속 이어지는 걸로 보입니다. 토론회에서도 안 지사가 주로 공격받았던 포인트이기도 합니다.
반면에 이재명 시장은 토론회에서 공격적 태도가 화제가 되면서 7명 주자 가운데서 유튜브 검색 1위에 올랐습니다. 대표적인 게 재벌 준조세 폐지 공약을 두고 문재인 전 대표를 몰아붙이는 영상이었습니다. 무려 15만 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선명하게 자기 입장을 밝히고 다른 후보에 대해서 강도높은 비판을 서슴지 않는 모습이 화제성을 높인 걸로 보입니다.
■ 다음 지수에 미칠 요인은?
사실 이번 빅지수 중 재미있었던 또 다른 부분은 바로 안희정, 안철수 두 사람의 하락과 황교안, 홍준표 상승이 교차하며 만들어낸 대비였습니다. 중도와 연정을 주장하는 주자는 지수가 내리고, 진영 색채가 강한 주자일수록 크게 상승하거나 적어도 기존 지수를 지켰다는 게 눈에 들어왔습니다. 탄핵 심판이 가까워오면서 중도의 입지는 줄고 여론이 양극화되는 양상이 반영되는 것 같아서였습니다.
곧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가 예고돼 있습니다. 탄핵심판 선고가 임박할 수록 이런 여론의 양극화는 더 극심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헌재 선고가 나오면 여론은 어떻게 움직일까요. 다음 SBS 빅지수가 가장 주목하는 대목입니다.
( 디자인 : 정혜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