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10명 중 7명 "학내 음주문화 문제 있다"…개선 의지는 약해


대학생 10명 중 7명은 학내 음주문화에 문제가 있다고 인식하면서도 개선 의지는 강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국적 주류기업 디아지오코리아가 지난달 16~22일 전국 대학생 2천400명을 대상으로 '2017 캠퍼스 음주문화 실태'에 대해 설문 조사해 7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0.5%는 학내 음주문화에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

이는 매년 신학기마다 신입생 환영회, 동아리 행사 등에서 불건전한 음주문화로 몸살을 앓는 대학의 현실을 보여주는 조사 결과라고 디아지오코리아는 설명했다.

이 설문조사 결과 남녀 대학생 응답자 약 70.5%(1천692명)는 '본인을 포함, 현재 대학생들의 음주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문제가 있다고 답한 1천692명의 응답자 중 '(음주문화를) 적극적으로 바꾸고 싶다'고 밝힌 대학생은 20.3%에 그쳤으며, 33.5%는 '잘못된 음주 습관을 바꿀 생각은 있지만 실행이 어렵다'고 밝혔다.

또 40.9%는 '개선할 의지가 전혀 없다'고 답했고, 약 5.3%는 '잘못된 것은 알지만 바꿀 생각은 없다'고 밝혀 약 47%의 응답자는 능동적 개선 의지가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들은 음주문화의 개선이 어려운 이유로 주로 외부의 환경적 요인을 꼽았다.

캠퍼스 음주문화의 문제를 제기한 1천692명의 응답자 중 술을 강요하는 분위기 때문에 음주 습관의 개선이 어렵다는 응답자가 35.8%에 달했고, 술과 관련한 실수에 관대한 문화를 요인으로 꼽은 응답자는 14.5%였다.

이번에 설문조사에 참여한 대학생들은 '음주를 즐기는 자리의 규모가 커지면 불편한 문화로 변질되는 것은 시류를 거스르는 악습이다'거나 '윗사람이 강요하는 문화는 점차 아래로 답습되기 때문에 윗사람부터 바뀌어야 근본적 변화가 가능하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한편 전체 응답자 중 대다수인 87%는 건전 음주 교육의 필요성을 느낀다고 응답해 눈길을 끌었다.

응답자 10명 중 약 9명은 음주 습관의 개선을 위해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했고, 교육 방법은 온라인보다는 오프라인 쪽을 선호했다.

조길수 디아지오코리아 대표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건전한 음주 교육에 대한 필요성은 인지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관련 교육 인프라는 부족한 것 같다"며 "디아지오는 앞으로도 '쿨드링커 캠페인'을 통해 건전한 주류 문화를 조성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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